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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남FC, 누구를 위한 구단인가

  • 기사입력 : 2015-10-06 07:00:00
  •   
  • 이현근


    지난해 클래식(1부리그)에서 챌린지 (2부리그)로 강등한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

    예산이 많아 우수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업구단에 비해 그렇지 못한 도시민구단은 1·2부를 오가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세계의 유수한 프로축구 명문구단들도 2부리그로 떨어졌다가 다시 1부리그로 오르내리기도 한다. 승강제가 K리그의 제도로 정착돼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챌린지로 강등한 것이 아니라 다시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이다.

    경남FC는 강등 후 해체논란과 특별감사, 직원 구조조정, 예산삭감 등 일련의 회오리바람이 지나갔고, 해체위기를 넘겼다. 공석인 감독에는 오랜 경험을 가진 박성화 감독이 내정됐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썩어도 준치’라며 경남FC의 재도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경남FC의 한 해는 창단 후 최악으로 기록될 만큼 바닥으로 추락했다. 골을 넣어야 하는 축구경기인데도 수비에만 치중하며, 챌린지 11개 팀 가운데 최저 골로 상대팀의 소위 ‘밥’이 됐다. 성적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경남FC는 졸전을 계속하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목표였던 4위권 진입은 물 건너갔고, 꼴찌로 리그를 마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이렇게 팀은 최악인데 경남FC에서는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내년 시즌에 대한 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럴듯한 변명이나 해명도 없다. 그저 묵묵부답이다. 경남FC에 투입하는 도비는 감독과 선수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도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의 경남FC에는 팬이나 도민만 쏙빠진 모양새다.

    최근 부천FC는 지난 3년간 운영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비가 투입되는 구단인 만큼 시민들에게 구단 상황과 비전에 대해 밝힐 의무를 지킨 셈이다. 부천은 올해 경남FC 예산의 절반가량인 28억원을 사용하면서도 5위에 올라 있다. 잘 되는 팀과 안 되는 팀의 차이다. 도대체 경남FC는 누구를 위한 구단인가.

    이현근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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