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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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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절개·통증·출혈 없이 자궁근종 치료

자궁근종·선근증 비수술 치료 하이푸 시술
종양조직만 괴사 ‘고강도 초음파 종양 치료술’
자궁 적출 않아 가임기 여성도 안전하게 시술

  • 기사입력 : 2015-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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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창원제일종합병원 산부인과 원장이 자궁근종 환자에게 하이푸 시술을 하고 있다./창원제일종합병원/


    최근 산부인과 진료분야에서 의료 수가 변동이 발생한 것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이 하이푸 시술이다.

    하이푸 시술의 기술명은 초음파유도하 고강도 초음파집속술(Ultrasound guided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로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비수술 치료법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이는 체외에서 고강도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병변 부위의 응고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그동안 하이푸 시술은 포괄수가 항목으로 관리돼 왔으나 2015년 9월부터 비급여 항목으로 변경돼 진료비 수가 자체를 각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자궁 내 평활근의 부분적 증식으로 인해 자궁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이 커지는 자궁선근증을 가진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비수술적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하이푸 시술의 경우 비급여 항목으로 결정되면서 병원마다 비용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비용부담이 적은 병원을 선호할 수 있다. 하지만 선택을 할 때에는 하이푸 시술이라 하더라도 치료기의 종류와 원리의 차이에 대해 알고 선택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치료 중인 방법은 본원에서 치료 중인 초음파영상유도방식(USgHIFU)과 자기공명영상유도방식(MRgHIFU)이 있다. 시술의 원리는 두 방식 모두 사전에 MRI 영상 촬영해 진단을 통해 병변의 상태를 파악하고 크기와 위치에 따라 접근 방식을 정한다.

    타점을 결정하면 초음파유도하에 0.8~1.6㎒의 고강도 초음파를 체내 종양조직의 한 점에 집중시켜 발생되는 높은 열에 의해 목표한 병변을 응고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즉, 돋보기로 햇빛을 한 점으로 모으면 빛이 모인 초점 부위의 온도가 상승해 열이 발생하는 원리와 같이 MRI를 통해 자궁근종 또는 자궁선근증이 확인된 부위에 HIFU 초음파의 초점화를 통해 목표 초점지점의 온도를 상승시켜 종양세포를 태워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종양세포는 열에 취약해 40~45℃ 이상이면 세포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 성질을 이용해 하이푸는 65~100℃의 고온으로 종양조직을 완전히 괴사시킨다. 초음파를 칼처럼 사용해 자궁근종과 선근증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자궁을 그대로 보존하므로 가임기 여성이 시술받아도 안전하다.

    ▲초음파영상유도방식(USgHIFU)과 자기공명영상유도방식(MRgHIFU)의 차이점은?

    하이푸 시술은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 치료하는데 이때 하이푸 기계의 영상 유도방식의 차이이다. 정지 영상을 보고 시술하는 방식이 MR 방식이고 실시간 초음파 동영상을 보고 근위 부위만 골라 정확히 타격하는 방식이 초음파(US) 방식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초음파 방식의 경우 초음파를 1~2초간 발사하면 바로 화면의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렇게 바뀌는 부분은 이미 고강도 초음파 열에 의해 종양조직이 죽은 것이다. 이런 상황을 실시간으로 초음파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치료하는 것이 US-HIFU인 반면, MR-HIFU는 약 20초간 발사해야 하얗게 변한다. 그리고 약 40초간의 쿨링 타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20초간 발사하고 또 기다리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MRI 방식은 US 방식보다 치료 시간이 더 걸린다. 여기에 흑백 영상이 동영상으로 보이지 않고 5~6초 만에 한 장씩 보여주는 형태다.

    통상적으로 MRI가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만 하이푸 시술에서는 초음파 방식을 능가하지 못한다.

    고강도초음파발생기과 고강도초음파 집속방식에 따른 분류에서는 초음파방식과 MRI 방식의 차이는 더 크다. 초음파를 초점으로 모으는 방식은 크게 렌즈 타입(Lense Type)과 어레이 타입(Array Type)이 있다.

    렌즈 타입(Lense Type)은 앞서 하이푸의 치료 원리를 설명할 때 말했듯이 돋보기를 이용해 태양열을 초점에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음향 (acoustic) 발생과 집속을 돋보기 렌즈 원리로 초점구역에 순간적으로 56~100℃의 열을 발생시켜 종양조직을 응고·괴사시키는 방식으로 단 한 번의 시술만으로도 종양세포를 완전히 괴사시킨다. 본원에 도입한 충칭 하이푸 장비가 유일하게 채용하는 방식으로 국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어레이 타입(Array Type)은 여러 개 평면 거울을 이용해 목표한 초점 구역에 거울의 빛을 한 곳으로 반사시켜 열이 발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평면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소자배열(elementary)이 많을수록 유효성이 좋다

    주로 온열기기에 채용되는 이 방식을 소자배열 200elements 이상 채용한 HIFU 장비는 장시간 시술 또는 3~10회 중복 시술로 자궁근종 등에 일부 적용되고 있다. 렌즈 타입이 충칭 하이푸가 특허를 가지고 있어 충칭 하이푸에만 채용되다 보니 어레이 타입은 대부분의 타 사 US 방식이나 MR 방식의 하이푸에 쓰이고 있다.

    ▲하이푸 시술의 장점은?

    환자들이 하이푸 시술을 선택하는 이유는 2009년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후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후 국립보건연구원(NECA)의 안전성, 유효성 검증을 통해 간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에 병변 용적의 감소 및 임상 증상 개선 효과가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시술이며 마취와 절개 없이 근종과 선근증을 제거하므로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적고 출혈이 없기 때문이다.

    당일 또는 1박2일 입원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해 일상생활과 직장생활로 복귀가 빨라 선호하는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선택 시 비용적인 측면보다는 영상유도방식과 고강도초음파발생기 및 HIFU 집속방식 채용에 따른 분류, 그에 따른 성공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치료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장비가 발휘하는 기술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술자 즉 전문의의 접근방식, 시술자의 숙련도와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하이푸 시술이 도입된 역사는 길지 않다. 그리고 하이푸 시술을 경험한 전문의도 많지 않다. 장비 자체가 고가이다 보니 많은 병원에서 장비를 갖추기도 어렵다. 때문에 치료 기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인체해부학적 구조를 잘 이해하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창원제일종합병원 산부인과 김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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