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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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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돼지 농장주, 1억원 쾌척한 사연…

“돈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 없도록…”
함양 신당농장 박창노 대표
안의중에 장학금 1억원 쾌척

  • 기사입력 : 2015-10-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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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편이 여의치 않아 초등학교 밖에 졸업 못한 돼지 농장주가 후학 양성을 위해 장학금 1억원을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함양군 안의면 신당농장 박창노(70·오른쪽) 대표는 12일 안의중학교 다목적실에서 최상용 이사장, 이창규 면장, 이상인 조합장, 이사 및 교직원, 학생, 총동문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1억원 전달식을 가졌다.

    불편한 몸에도 참석한 박 대표는 “젊은 날 너무나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초등학교 밖에 졸업 못했다”며 “나처럼 배우고 싶어도 돈 없어 공부를 못하는 청소년이 없도록 꿈과 용기를 주는 장학사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안의면 출신으로 40여년 간 돈사를 운영해 군내 100여 농가 중 3~4위권 규모로 일궜다. 하지만 월남 파병 때 다친 영향으로 8년 전 뇌경색에 걸려 거동이 불편해져 자녀에게 돈사 운영을 맡겼다. 평소 교육 열정이 남달랐던 박 대표는 1억원의 장학금을 자녀들의 모교 안의중에 전달할 의사를 가족에 전했고, 아내 이우순(68)씨와 장남 성국씨 등 3명의 아들·딸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아버지를 부축해 전달식에 참석한 성국씨는 “아버지께서 평생 고생만 하시다 조금 형편이 나아지니까 몸이 편찮아져 안타까웠다”며 “늘 지역사회를 위해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다가 이번에 장학금 전달을 결심하면서 무척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노정임 교장은 “소중한 뜻을 잘 받들어 안의중 후학들이 행복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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