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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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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다 ‘꼬부랑 할머니’?

관리하면 ‘꼿꼿한 할머니’ 될 수 있어요
노인성 척추후만증 증상과 예방법
좌식 생활·농사 등 허리 구부림이 원인

  • 기사입력 : 2015-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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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고 파란 하늘, 선선한 날씨로 외출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허리통증 등으로 걷는 게 힘들다면 좋은 날씨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주변에 허리가 굽은 노인들을 보면 고정관념 때문인지 그저 나이든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나이 들면 다 허리가 굽는다며 포기하고 살아야 할까.

    창원the큰병원 반성배 대표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척추후만증 증상을 방치하게 된다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초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또 현대인들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척추후만증이 비교적 젊은 나이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척추후만증의 원인

    척추후만증은 크게 자세성 후만증, 청소년기 후만증, 선천성 후만증, 노인성 후만증, 그 외 병적인 후만증으로 나눌 수 있다.

    자세성 후만증은 신체의 급성장기인 청소년기에 불량한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해 발생한다. 청소년기 후만증은 대부분 8~12세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 원인에 대한 다양한 보고는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선천성 후만증은 척추체에 연골 모양이 일부 형성되지 않았거나 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게 된다.

    오늘의 주제인 노인성 후만증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며,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 척추관 협착증이 또 다른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뼈 밀도가 약해진다. 척추가 압박을 받다 보니 신경도 압박을 받고 자연스럽게 자세가 구부정해질 수밖에 없다. 자세가 낮아질수록 압력도 커진다. 그래서 한 번 구부러진 허리는 점점 더 구부러지고 척추가 변형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 한국 환자들의 경우에 그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좌식생활, 쪼그려앉아 생활하는 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허리를 구부린 상태로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일을 하는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척추후만증의 증상

    대부분의 환자들은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걸을수록 몸이 앞으로 숙여지는 증상이나 보행장애 등을 호소한다.

    증상을 살펴보면 정상적인 척추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S자로 목부터 허리가 앞으로 볼록 휘어 전만곡의 형태를 볼 수 있지만, 척추 후만증은 정상인의 S모양보다 요추가 후만곡으로 변형되어 보행을 힘들게 한다. 또한 다리 방사통 증상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도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의 경우 다리 한쪽에서 다리가 저릿저릿한 다리 저림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노인성 척추후만증에서는 다리 양쪽을 쥐어 짜는 듯한 방사통이 있다. 그대로 두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도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척추후만증을 의심해야 한다. △서있을 때나 걸을 때 요통이 심하게 나타남 △요통을 완화하기 위해 허리를 짚고 일어나거나 벽을 붙잡고 쉬는 자세를 취함 △몸 앞쪽으로 물건을 들지 못함 △팔꿈치로 기대고 설거지를 함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불편함을 호소함

    척추후만증은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하지에 통증,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거나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적으로 CT나 MRI 검사를 시행한다.



    ◆척추후만증의 치료

    척추후만증 환자들은 충격 흡수 능력이 크게 떨어져서 작은 충격에도 허리를 다치기 쉽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허리 디스크 같은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거나 디스크 퇴행을 앞당기게 되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후만증은 그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자세교정과 스트레칭, 약물치료, 기립근 강화운동.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계속해서 변형이 진행되거나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신경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척추 후방 유합술과 같은 수술적인 치료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척추후만증 수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부 요추의 후만을 최대한 교정하여 균형상태로 교정하는 것이다.

    만일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라면 척추후만증 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치료 후 통증이 사라졌어도 걷기, 실내 자전거와 같은 허리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으로 재발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성 후만증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 골다공증은 척추후만증의 주요 발생 원인이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척추의 뼈 밀도가 낮아지면서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척추압박골절의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감기로 인한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척추압박골절은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골절 부위에 미세골절이 계속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결국은 척추후만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수일간 누웠다가 일어나기가 어려울 정도로 허리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하지만 골절 상태가 심하지 않을 때에는 통증이 가벼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병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폐경 이후라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후만증의 예방

    노인성 척추후만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바른 자세와 함께 허리 근육 강화를 위해 평지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 누워서 양 다리를 드는 등 척추신전근 강화운동을 매일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좌식생활을 서구식 생활로, 바닥에 앉는 습관보다는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개선해야 되며 쪼그려 앉아 일하는 습관을 일어서서 일하는 습관으로 교정해야 한다. 그 밖에 수영장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스트레칭 등의 운동도 허리 근육 강화에 좋다. 평소 칼슘과 철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동요 속에서는 할머니의 모습이 정겨울지 모르지만 현실에선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들다. 일반적으로 굽은 허리를 노인의 상징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굽어진 허리는 삶의 훈장이 아닌 ‘병’이다.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시간이 더 지난 뒤 병원을 찾으면 치료와 회복 과정이 쉽지 않다. 이상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검사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반성배 대표원장



    척추후만증 ‘이럴때 의심하세요’

    - 서있을 때나 걸을 때 요통이 심함

    - 허리 짚거나 벽을 붙잡고 일어나야 함

    - 몸 앞쪽으로 물건을 들지 못함

    - 팔꿈치로 기대고 설거지를 함

    - 언덕이나 계단 오를 때 요통이 심함




    척추후만증 ‘이렇게 예방하세요’

    - 꾸준히 평지 걷는 운동하기

    - 누워서 양다리 들기

    - 수영장에서 걷기

    - 실내 자전거나 스트레칭 하기

    -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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