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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중국 농식품시장 진출, 현지 플랫폼 공략부터- 강경중(aT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5-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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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중FTA 타결 후 발효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쌀을 비롯해 고추, 마늘, 양파 등 우리 농가의 주 생산품목은 양허에서 제외돼 안도가 되지만, 한편으론 저가의 중국산 제품의 공습이 예상돼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에게도 약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식품시장이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 거대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문화나 정서적으로 가까운 중국인들의 소비행태 등을 잘 분석해 세심하고 전략적인 수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은 모바일에서 구매한 제품을 모바일로 결제 및 송금하는 등의 IT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Financial+Technology)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다. 이런 핀테크를 바탕으로 알리바바, 제이디닷컴, 1호점 등으로 대표되는 회사들이 B2C시장 플랫폼(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관문) 장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중국의 신선제품 전문 E-커머스 유미왕은 27위안(한화 5000원) 이상의 제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무료배달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채택해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세계적인 오프라인 글로벌 유통공룡 3인방인 월마트·테스코·까르푸는 중국시장의 빠른 기술 및 소비문화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중국 현지시장 진입에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우리 농식품 수출업계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며 중국시장이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주시할 필요성이 있다.

    중국은 시장이 거대한 만큼 중국 내 플랫폼 회사별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 선점을 위해 각 회사들은 자사의 장점 및 상품구성 홍보 등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더불어 신속배달을 위해 자체적으로 물류망을 구축하거나 사용자들의 쇼핑 주기와 선호품목 등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시장 장악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중국 현지 플랫폼 회사들의 경쟁 격화는 우리 농식품 수출에는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한국 농식품이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중국민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높은 친밀도 등은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주위환경 요소들로 인해 중국 현지 플랫폼 업체들에게도 한국산 농식품은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으며, 한국 농식품 업체들은 현지 판촉행사 및 물류망 구축 등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을 이들 플랫폼 업체들을 잘 활용한다면 의외로 한발 더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작년 알리바바에 한국식품관 전용관을 개설해 현재 약 1000개 이상의 한국농식품 제품을 판매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1호점, T-mall 등과 온라인마켓 연계 판촉행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게다가, 한국식품의 호감을 높이기 위해 중국 시안에서 ‘K-푸드페어’를 개최하는 등 한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지금 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빠르게 변화 중이다. 정부와 농식품 수출업계가 합심해 안전한 한국의 농식품이 중국인의 식탁에 더 많이 올라가길 기대해 본다.

    강경중 (aT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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