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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경남관광의 미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김태영(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15-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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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테마파크는 어디일까?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hemed Entertainment Aso-ciation)에 따르면 1위는 미국 디즈니 월드의 매직킹덤으로 2013년 한 해 약 1900만명이 방문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올랜도에는 세계 20위권에 7개의 테마파크가 있으며 총 방문객 수는 7000만명을 넘어선다. 올랜도 인구 100만명의 70배이며, 4개 테마파크로 구성된 디즈니 월드 한 해 수입만 23조원에 이른다. 한국의 대표적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의 총 방문객 1500만명보다 약 5배나 많은 이곳의 성공 요인은 디즈니,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세계적 브랜드의 테마파크가 집적화돼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테마파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 인천의 파라마운트 무비, 경기도의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높은 토지가, 개발규제 등으로 대부분 사업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한류로 인한 외래관광객의 폭발적인 성장과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의 성공적 추진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복합리조트 조성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는 다양한 시설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리조트로서 기존 라스베이거스, 마카오가 카지노, 공연, 호텔, 쇼핑시설 등에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 싱가포르는 MICE, 테마파크 등을 강화시켜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보다 통합적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이다. 싱가포르는 2010년 두 개의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6만명의 일자리 창출, 세수 1조 증가, 매년 1.5~2%의 GDP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사업에서 경남 진해가 RFP(사업계획 제안요청) 청구가능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정말 대단하고 환영할 일이다. 정부는 올해 심사해 전국 2곳 내외의 복합리조트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인천 1곳, 진해·부산·여수 중에 1곳이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외국인 투자자 유치, 관광수요 창출 등의 경쟁우위 요소와 지역민의 역량결집 등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된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는 아름다운 남해바다에 건설되는 해양 휴양형 복합리조트이다. 그리고 이미 한 해 500만명의 유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경남의 해양관광지를 강력하게 네트워크함으로써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우위 요소가 있다. 국제적 인지도가 낮고 쇼핑 등 인프라가 미비하여 유치할 수 없었던 외래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 마산 로봇랜드, 고성 당항포관광지, 통영 도남관광지, 거제 장목관광지 등 경남, 부산 해안의 신구(新舊) 관광지를 연계, 집적화하면서 보다 많은 관광객의 체류와 경제적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서울, 제주 중심의 기형적이고 이원화된 관광공급 구조에서 KTX, 크루즈 등을 통한 ‘王(왕)’형 관광연계벨트를 구축함으로써 외래관광객의 지방분산을 유도하고 경남뿐만 아니라 국토균형발전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국내 복합리조트 선정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세계적 복합리조트가 되기 위해서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의 차별성 확보가 중요하다. 미래 50년의 관광 트렌드를 내다보는 지혜와 경남만이 줄 수 있는 메시지, 무엇보다도 한 번에 모든 것을 담기보다 다른 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테마파크가 아닌 경남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에 가족과 친구가 함께 방문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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