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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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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조금만 더 참아! 모두가 사는 길이야!”- 이년호(창원상의 상생협력위원장)

  • 기사입력 : 2015-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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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지역에는 좋은 경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행복한 일자리가 아직은 많다. 창원에는 대기업 59개(창원공단 54, 마산 3, 진해 2개)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협력업체들이 기업을 영위한다. 여태 우리가 여기서 터전을 가꾸고 열심히 일하며 아이들을 키워내고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 많은 기업들이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안타깝다.

    대기업의 경우 이제 생산원가가 중국과 30% 차이 난다.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공장의 1대당 생산소요시간은 68시간이다. 하지만 미국 앨리바마주의 현대차, 조지아주의 기아차 생산공장은 37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니 누가 해외로 나가려 하지 않겠는가? 대기업에게 ‘조국애’와 ‘협력회사 동반성장’을 호소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더욱이 생산설비투자와 이설, 채용 등 경영 고유영역까지 노조의 동의를 구해야만 되는 조건이라면 과감한 투자의욕이 생기겠는가? 너나 없이 정부만 탓하고 해결해달라고 요구를 하니 어떻게, 누가 감당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린 여태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9년째 이어져오고 있는데 모두가 조금만 더 참고, 자기 자리에서 한 번 더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3만달러 시대를 넘어서서 선진대열에 당당히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우리 다음 세대들이 더욱 좋은 터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선진대열에 우뚝 설 텐데 “바보야 경제야, 다들 조금만 더 참자”라고 외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취업지옥에서 상실감과 좌절감을 겪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누가 이 문제를 풀고 갈 수 있을까? 바로 우리 기업인이다.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면 과감히 도전해보고, 인원을 더 채용해서 공격경영하고,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계산적인 것 같다.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끝없는 경쟁 속에 과감한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지방 R&D 분야는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인재들이 지방에 올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지고 있다. 상실감에 빠진 지방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사업 확장보다는 공장을 쪼개 매각하거나 임대해 세나 받겠다는 자조가 횡행하고 있다. 이건 바로 퇴보이며 경쟁력 상실이다.

    이제 공단의 노후화, 생산원가 경쟁력 한계, 고임금, 노동인력의 50세 상회 등으로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 지역엔 아직 대기업이 59개가 있잖은가? 오랜 중소기업군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한 업체들도 많다. 오랜 외길경영으로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있다. 더욱이 창원산단은 한 가지 업종 중심이 아니고, 여러 업종으로 산업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다. 바로 이곳에서 오랫동안 터전을 일궈온 기술자, 젊은 인재들이 있으며 40년간 국가 기간산업을 선도해온 곳이다. 행복한 터전이라 여기고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참아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뛰자고 주문하고 싶다.

    특히 최근 LG전자가 창원에 1조원가량 R&D센터 투자를 결정해 매우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경남도와 창원시, 언론사, 상공계, 시민들이 앞다퉈 나선 결과다. 행복도시를 만드는 것은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야만 되는 것이다. 모두 ‘된다는 확신’과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이년호 (창원상의 상생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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