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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모조합장 사망 3시간만에 조합장 출마 선언?

[기자수첩] 산청농협조합장선거 후보 자질 논란

  • 기사입력 : 2015-10-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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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농협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의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길(58) 산청군농협조합장이 지난 22일 병원에서 링거주사 도중 쇼크로 사망한 지 3시간도 안돼 한 후보가 조합장 출마를 선언해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김 조합장이 지난 5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선고공판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 중인데 마치 기다린 듯이 일부 후보는 수시로 조합원을 접촉, 사전 선거운동을 해 조합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처럼 후보들이 조합장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조합장에 당선, 임기 4년을 보장받게 되면 조합의 자금 조달과 공급, 대출 등 금융업무를 총괄하며 조합원의 인사, 사업 예산, 각종 사업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조합장은 지역에서 제왕이라 불릴 만큼 매력적이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조합장이 돼 기관장으로 권한과 지위를 누리고 싶어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조합장 선거는 공직선거와 달리 전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소지역주의에 혈연·학연·지연 등이 뒤엉켜 불·탈법이 횡행할 가능성이 많다.

    또한 조합장은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과 다르기 때문에 조합장은 기업 CEO의 자질을 갖춰야 하는데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자는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한 조합원은 “조합 혁신을 위해 출마해 7개월 만에 자신의 뜻도 펼치지 못하고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했는데 애도는 못할망정 사망한 지 불과 3시간도 안돼 조합장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조합장 출마예정자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고향에서 선거를 준비해 온 사람들이다. 조합원들이 후보의 면면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도 현직 조합장이 사망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조합장 출마를 운운하는 후보가 있다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조합장은 농민을 주인으로 섬길 줄 알고, 농협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또 조합원들은 새로운 조합장을 선택할 때 누가 진정으로 조합을 위해 적임자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윤식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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