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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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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유람] 포항 구룡포 과메기 특산물 축제

한 쌈 하러 오세요, 제철 맞은 과메기

  • 기사입력 : 2015-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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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풍에 말려 더 쫄깃한 구룡포 과메기./포항 구룡포 과메기 사업 협동조합/


    “11월 21, 22일 포항 구룡포로 과메기 맛보러 오세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 먹거리를 찾아 떠나보는 여행은 어떨까. 전국 각지의 가을 축제들도 지금쯤은 대부분 끝난 시즌이기 때문에 11월 하순에 펼쳐지는 과메기 축제가 반갑기만 하다. 겨울 과메기는 별미다. 배우 신현준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 버전을 흉내내면, “상추에 김 하나 얹고, 과메기 두 개 얹고, 생미역 얹고, 쪽파 다섯 개 얹고, 고추 마늘 넣고, 초장을 떠서 넣고, 그리고 한입에 쏘~옥~~. 아~ 이~~, 맛있고!”

    과메기 축제가 차별화되는 점은 가을 축제들이 다 끝나고 겨울 초입에 열리는 맛축제라는 것. 과메기는 청어를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의 상태로 말린 것으로 동해안 지역의 겨울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축제 때가 되면, 청와대 국회 등 정치권에서도 과메기를 맛볼 수 있을 정도다. 이명박 정권 당시에는 포항 출신임을 빗대 ‘과메기 정권’이라는 우스갯말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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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과메기 한상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과메기 축제

    포항 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점돌)이 주최하고, 매일신문사가 주관하는 제18회 구룡포 과메기 특산물 축제는 11월 21, 22일 과메기 문화거리의 아라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구룡포, 맛으로 알리다라는 모토로 시식 프로그램을 늘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문화공연으로 즐길거리를 늘리고, 과메기 경매 및 직판장을 통해 싼 가격에 과메기 특산물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은 ‘스토리가 있는 구룡포, 과메기와 놀다’라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토리텔링으로는 한국 구룡포에 정착한 일본 어부들의 이야기인 ‘물고기의 귀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개막 축하공연에는 대표곡 ‘진이’의 가수 하이디, 포항 출신의 트로트계 아이돌 마아성, SL STAP 색소폰 듀엣 등이 나선다. 18년 역사를 자랑하는 과메기 축제가 포항의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축제기간 내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과메기뿐 아니라 문어, 오징어 등 다른 해산물들도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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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구룡포 과메기 축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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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축제 때 과메기 시식을 하는 관광객들.

    ◆참여형 프로그램 ‘관광객 즐겁게~’

    축제는 참가자가 즐거워야 한다. 주최 측은 포항 구룡포과메기축제에 온 외지 사람들의 눈과 입, 귀 등 오감이 즐겁도록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이번 축제에도 참여형 프로그램이 많다. ‘과메기, 할매가 간다’에서는 할매(할머니)가 구룡포와 관련된 퀴즈를 내서 맞히는 관광객에게 상품을 준다. ‘엿장수를 이겨라’는 축제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엿장수와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기면 엿을 얻을 수 있다. ‘추억의 구룡포’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추억의 구룡포 사진존도 꾸밀 예정이다.

    ‘과메기를 만들어라’는 코너는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과메기 캐릭터를 이용한 액세서리 제작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가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인공 터널 위에 ‘물고기 매달기’는 관광객들이 직접 소원을 써서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가족과 함께 과메기 축제에 참가했던 이상군(40·대구시 수성구 파동) 씨는 “지난해 과메기 축제 때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올해도 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늦가을, 초겨울녘에 이런 먹거리 축제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냐”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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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메기를 활용한 레크리에이션

    이번 축제에 과메기는 시식용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메기 벗기기, 과메기 짚으로 엮기, 오징어 썰기, 과메기 중량 맞히기, 과메기 OX퀴즈, 특산물 이름 맞추기 등 구룡포 특산품인 과메기를 활용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깜짝 경매 쇼’도 재미있는 즐길거리. 관광객들이 경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직접 참여하여 구룡포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경매를 체험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가정에서 적은 양의 과메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은 과메기 존, 특산물 존을 이용하면 된다. 외계인처럼 생긴 과메기 탈인형을 쓴 캐릭터도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흥을 돋울 예정이다.

    김점돌 이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채로운 시식 프로그램과 참여형 코너를 많이 마련했다”며 “겨울 초입에 맛보는 별미 축제에 다들 가벼운 발걸음으로 와서, 구룡포 과메기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권성훈 기자


    ☞ 과메기란

    해풍에 건조시켜 말리는 겨울 별미다. 원래 ‘관목(貫目)’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목’이 포항지역 방언으로 ‘메기’로 발음되면서 처음에는 ‘관메기’로 불리었다가 ‘과메기’로 변하게 되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청어를 주재료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청어의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 축제장 가는 길

    서울에서는 KTX 포항행을 바로 타고 올 수 있으며, 대구에서는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포항 시내까지 들어와 다시 동쪽 끝자락인 구룡포로 40분 이상 들어가야 한다. 시외버스로 포항에 왔다면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앞에서 좌석버스 200번을 타면 종점인 구룡포까지 갈 수 있다. 버스는 12분 간격 운행. 소요시간은 1시간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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