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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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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산영화자료관, 장기적 안목서 접근해야

  • 기사입력 : 2015-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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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영화 시대이다. 지자체마다 없는 것도 만들어서 발굴하려는 추세인데, 있는 것도 활용 못해 매우 안타깝다.”

    최근 마산문화원내 영화자료관이 폐관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한 지역영화인이 내뱉은 탄식이다.

    굳이 영화인들이 주장하지 않아도 영화가 문화와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문화적 가치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영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각 나라마다 영화 진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영화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비약적 발전 이면에는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등장 등 다양성 빈곤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영화진흥이 문화의 경쟁이자 산업의 경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창원시는 각 지자체에서 영화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인근 부산을 보더라도 BIFF(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으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우뚝 섰고 BIFF가 부산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지자체들이 왜 앞다퉈 영화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지 되새겨 봐야 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이 지자체들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BIFF가 한창일 때 부산과 창원에서 영화제를 분산 개최하자는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BIFF측은 시기상조라며 사실상 거절했다. 분산 개최는 공감하지만 BIFF의 입장도 이해된다. 부산이 장기간 이뤄놓은 영화 인프라에 숟가락을 얹는 행위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산영화자료관’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최근 안상수 시장은 영화자료관의 가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시가 자료를 매입해서라도 보존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늦었지만 시의 이런 조치를 환영한다. 창원이 영화의 중심지가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차근차근 우리 지역의 영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면 BIFF의 분산 개최도 멀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김용훈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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