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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생존기] 도영진 (8) 수습을 마치며…

  • 기사입력 : 2015-11-02 14: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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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쌉싸름' 합니다. 뭐랄까. 냉모밀이나 녹차 빙수, 자몽을 먹을 때의 끝맛 같은 느낌?

    혀에 감기는 달달한 맛에 취해 조금만 더 그 맛을 느끼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할 즈음이면 쌉싸래한 뒷맛이 입안을 감돕니다.

    아쉽도록 여운이 남는 끝 맛 같다고 표현하고 싶은 맛입니다. 수습을 끝낸 '맛'입니다.

    수습, 이제 끝났습니다. 힘들었지만 달콤했고, 또 힘들어서 쌉싸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이 모두 지나 정식 기자가 됐습니다.(짝짝~ 이쯤에서 박수를 쳐주세요.)

    수습 기간을 달콤쌉싸름한 맛으로 표현했다면, 정식 기자가 된 첫날의 기분은 고삼차 1리터를 원샷 하는 기분입니다.

    아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무언가 하기는 해야 하는 상태. 고삼 시절보다 더 쓴 고삼차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매일매일 고삼차 1리터 씩을 마시는 기분으로 지낼지 모르지만, 입에 쓸수록 몸에는 좋다는 말을 믿습니다.

    고삼차를 매일 마시면 몸에 좋듯,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부딪쳐 보고 하나하나 해결해나간다면 더 좋은 기자가 될 것이라 믿어봅니다.

    자, 그렇다면 3개월의 수습 기간을 모두 마치고 제가 발령받은 곳은? 바로 문화부입니다. 문화적 소양도 없고 지금까지는 관심도 적었지만 이제 제 일을 즐기고자 합니다.

    앞으로 도내의 미술·무용·연극 등 문화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그림도 못 그리고 손재주가 없어서 늘 미술 시간을 싫어했고, 몸치라 막춤도 제대로 못춰서 춤을 춰야 할 때면 등에서 식은땀이 났으며, 로봇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연기력을 갖췄지만, 쉽고 재밌는 기사로 독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기사를 쓴다는 마음으로 온 현장을 누비겠습니다.

    저처럼 문화 전반에 관심 없었던 사람들이 제 기사를 읽고 "오? 흥미로운데? 전시회 한번 가봐야겠는걸?" 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는 없겠죠.

    하지만 한 번 읽으면 더 읽고 싶고, 더 읽다 보면 관심을 가지게 될 그런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난해하고 무겁지 않은 문화 기사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며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총총...

    그동안 수습생존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제 작별 인사를 고합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수습 끝났다!!!!!!!!!!!!!!!!!!!!!!!

    메인이미지
    *사진: 수습이 끝나자 할 일도 많아진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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