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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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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기자] 김유경기자의 스페인·포르투갈 편 (5)

  • 기사입력 : 2015-11-06 14: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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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편_방송인터넷부 김유경 기자/스페인·포르투갈 편
     
    (5)이베리아 반도에서의 일주일, 그 시시콜콜한 뒷 이야기

     
    마지막 편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어느 것도 마음에 쏙 드는 게 없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는 어느 오후, 노트북에 저장된 사진을 한장 한장 정리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잡다한 사진들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간단하게 코멘트를 달아보면 어떨까. 내가 무엇을 보았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궁극에는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에 대해.
     
    때문에 이번 편에 싣는 사진과 이야기들은 사소하다 못해 시시콜콜하고 통일성이 없다 못해 너저분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또한 시리즈를 열독해주신 독자들께 큰 즐거움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지막 바람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꽃보다 기자' 독자분들! chau!(헤어질 때 쓰는 스페인 말이다. 흔히 adios를 작별인사로 알고 있는데, adios는 다시 만날 확률이 적을 경우에 쓰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adios는 쓰고 싶지 않았다. 영영이별은 너무 슬픈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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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 있던 마임 예술가. 처음엔 진짜 석고상인 줄 알았다. 온 몸에 토분 같은 것을 바르고 햇살 아래서 꼼짝없이 앉아 있는 고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가이드에 의하면 마드리드에는 이러한 마임 예술가들이 많고, 이를 통해 생계를 잇는다고 했다. 가이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사진을 찍은 후 적은 돈이라도 놓고 가는데, 한국사람들은 사진만 찍고 재빨리 자리를 떠버린다며 에티켓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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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마드리드 거리에서 마주친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 멀티샵. 각종 레알 마드리드 용품을 파는 가게가 몇 있긴 했지만 공식 판매처는 이 곳 한 곳 뿐이라고 했다. 여성용 유니폼도 있었는데, 마음에 들어 한벌 사고 싶었다.(그런데 입이 쩍 벌어지도록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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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둘러본 스페인-포르투갈 국경지대.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겨우 산 하나를 국가간 경계선으로 두고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스페인이 60년 동안 포르투갈을 지배했던 어두웠던 역사 때문에 두 나라 사이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앙금이 남아있다고 했다.(스페인과 포르투갈 간 에이매치는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빅이슈라고 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스페인 농림부 산림국 제랄도 산체스 페나(Gerardo Sanchez Pena) 씨와 과달루페 에스파라고 로딜라(Guadalupe Esparrago Rodilla) 씨. 야산에서 고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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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국경지대로 이동하면서 찍은 스페인의 고속도로 휴게소 풍경. 스페인 교통법은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할 시 1회에 30분 이상 무조건 휴식을 취하도록 강제하고 있었다. 때문에 한번 휴게소에 들어가면 무조건 30분을 쉬어야 했다. 커피 등 간단한 식음료를 팔고 주유소가 있는 퇴락한 느낌의 휴게소가 많았다. 또 비교적 오래 쉬다보니 당구대 같은 오락시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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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향이 첨가된 시가. 포르투갈 리스본 길거리의 한 담배가게에서 사봤다. 기사 쓰다가 막힐 때 한번 피워 보려고 샀다…기보다 애연가이신 부장님 선물로 산 거다. 흡연실 들어갔다 나오신 부장님, 담배 맛이 좋다고 엄치를 치켜 세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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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이름을 모르겠다. 한국에서 기자단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포르투갈 코임브라 산림협회에서 우리를 초청해 점심을 샀다. 엄청나게 많은 요리들이 나왔는데, 그 중 하나다. 긴 철제꼬치에 새우와 치즈에 감은 베이컨이 구워져 나왔다. 사진엔 담지 못했는데 철판에는 훈제한 돼지 등심과 닭고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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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코 다 캄포스(Vasco de Campos) 산림협회장. 그는 코임브라 지역 산주(山主)들의 모임을 이끄는 유지 중의 유지였다. 우리를 위해 만찬을 준비하고, 취재차량이나 인력 등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일정이 빡빡해 어서 이동해야 하는데 그는 '더 있다가 가라'며 우리를 유혹했다. 그가 와인 잔을 들고 일어나 건배사를 시작하자 식당 전체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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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청받은 이야기를 하자면 이 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주포르투갈 대한민국 대사 이윤 대사님. 기자단이 리스본에 오는 것을 아시고 대사관 근처 중국식당에 만찬을 준비하셨다. 내가 창원에서 왔다고 하자, 포르투갈에서도 K-POP 열풍이 대단하다고, 창원에서 열리는 'K-POP 월드 페스티벌'에 참가할 포르투갈 팀 심사를 했었다며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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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관에서 마련한 만찬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쇼핑몰 전광판에서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을 만났다. 그는 토미 힐피거 속옷 광고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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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취재를 마치고 찍은 마지막 단체 사진. 포르투갈 국립농축산조사연구소 앞이다. 이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출국할 땐 파리를 경유했는데, 입국할 땐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일주일이 막을 내렸다. 다음을 기약하며 chau.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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