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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비문증의 원인과 치료

  • 기사입력 : 2015-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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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철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고,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으며, 시선에 따라 먼지의 위치도 같이 움직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비문증’(飛蚊症)이라고 하며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날파리증’이라고도 한다. 원인은 대부분 노화에 따른 유리체 변화 때문이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무색투명한 겔 같은 물질로,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일어난다.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면서 남은 부분은 점차 수축되고 섬유질의 밀도는 부분적으로 높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가벼운 혼탁을 유발하게 된다.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 있는 후막부분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후유리체박리’라고 한다. 후유리체박리가 일어나면서 시신경에 붙어 있던 유리체의 후막부분이 고리 모양의 혼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고도근시, 백내장 등 눈 수술 후, 눈 속에 출혈이나 염증 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눈으로 들어가는 빛 일부분을 가리게 되고 환자가 자신의 눈앞에 검은 점이나 지렁이가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질병으로 인한 비문증은 치료함으로써 호전되지만, 단순한 비문증은 일종의 노화 현상이므로 특별한 치료가 없고 크게 좋아지지도 않는다. 간혹 환자 중에 비문증이 없어졌다고도 하는데 이는 부유물이 시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으로 이동됐거나, 인식하지 않게 적응이 됐거나, 백내장 등으로 인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떠다니는 물체의 숫자가 많아지거나 커지거나 번갯불이 보이거나 느껴질 경우(망막박리, 망막열공의 초기증상일 수 있음), 어느 방향에서든지 커튼이 드리워지는 현상이 있거나 시력에 생긴 새로운 암점이 있는 경우, 비문증과 함께 안통, 충혈, 시력저하, 두통 등의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비문증은 눈이 느끼는 증상의 일종이지 이 자체가 질병을 뜻하지는 않는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눈에 뭔가 보인다면 너무 놀라지 말고 근처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비문증일 경우에도 눈앞에 뭔가 보인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마음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면 되겠다.

    배민철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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