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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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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심판매수의혹 '파장'

경남FC 구단 존폐 가를 중대 사안
심판들 “동향끼리 격려 차원”
경기 성적과의 연관성 못밝혀

  • 기사입력 : 2015-11-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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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잘날없는 경남FC가 이번엔 심판매수 의혹을 받으며 또 한 번 위기에 놓였다.

    경남FC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 후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감독 경질설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의혹이 검찰로부터 나오면서 K리그 전체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남FC는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어 사실상 해체까지 거론될 수 있다. 또 다른 구단에서도 비슷한 심판매수 사례가 있었다면 K리그의 존폐까지 우려될 만한 메가톤급 사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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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 앞서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경남FC 선수들./경남FC/


    ◆검찰조사= 부산지검 외사부는 최근 K리그 심판 5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에게서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사장이 성적이 부진한 경남FC의 2부 리그 강등을 막기 위해 심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심판들은 축구계 동향 인사끼리 격려하는 차원이지 대가성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문제가 된 경남FC의 경기 영상을 모두 조사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판정은 발견하지 못했다.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로비가 성적으로 연결됐나= 경남은 2013년은 클래식 14팀 가운데 11위로 겨우 강등을 면했다. 2014년에는 클래식 12팀 중 11위에 그쳐 챌린지에서 최종 2위를 한 광주FC와 승강 플레이오프끝에 1무1패의 성적을 기록해 결국 챌린지로 강등됐다. 성적을 내기 위해 심판에게 로비했다고 하지만 실제 성적은 하위권과 2부리그 강등이 되면서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진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돈을 받았다는 시점 이후 21경기에 대해 정밀 분석한 결과 경남에 유리하게 적용된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심판매수의혹은 있지만 경기 성적에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리그 심판 자격= K리그 심판 자격은 국제심판이나 대한축구협회 1급 자격증을 갖추고 내셔널경기이상 최소 10경기 이상 경험이 있어야 한다. 전임심판은 체력테스트나 경기평가를 통해 매년 재계약한다. 심판들은 클래식 주심일 경우 경기당 200만원, 부심은 100만원, 챌린지는 경기당 100만원, 부심은 50만원을 받는다. 이외 체력단련비와 출장비도 나와 경기 배정에 따라 많게는 연간 6000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 평가에 따라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올라가기도, 혹은 내려가기도 하며, 심판을 그만두게 할 수도 있는 평가시스템이 적용중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심판의 오심과 승부조작을 없애기 위해 특정구단과 연고가 있는 심판배정을 제외시키고, 컴퓨터로 무작위 배정하며 경기 배정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K리그 주심들의 판정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당 평균 4.06회 오심을 내고 있는데 이는 판정의 정확도로 볼 때 90%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구단들이 심판들에 대해 은밀히 꾸준하게 관리를 한다면 사정은 달라지게 된다.

    심판출신 한 축구인은 “심판 대부분이 선수출신이거나 축구와 관련 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학연과 지연이 얽힐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예전에는 관행적으로 경기 전에 약간의 사례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수사 이후 전망= 프로축구계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은 근절됐다고 해도 ‘심판 매수’가 관행처럼 일부 은밀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100% 확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남FC뿐만 아니라 각 구단들은 경기 때마다 심판들이 자신의 팀을 유리하게 판정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 이면에는 그동안 프로축구계에 만연했던 학연과 지연, 심판로비 관행, 심판경시 풍조 등이 얽혀 있고, 구단과 심판간 연계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불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 프로축구연맹(프로)과 축구협회(아마)가 별도로 관리하는 심판운영의 통합과 심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독립된 심판단체 구성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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