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내년까지 인력·조직 30% 감축”
채권단 실사 결과 앞두고 임직원 급여 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 제시노조 동의 없어 후속 대응 주목
- 기사입력 : 2015-11-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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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는 진해국가산단 내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모면하기 위해 급여 10% 삭감과 내년 말까지 인력 30%를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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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경남신문 DB/
◆사측 구조조정안=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은 17일자 사내 소식지를 통해 임직원과 노조 측에 △인건비 절감을 위한 총원 급여 10% 삭감과 총원 인력 30% 감축 △대팀제 운영과 결재 단계 축소를 통한 조직 30% 축소 △경쟁력 없는 특수선·해양사업 철수 △생산설계·생산간접직종 아웃소싱 △부산 조선소와 남양동 2차 아파트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특수선과 해양플랜트라는 대형조선소 사업영역을 과감히 포기하고, 탱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상선에 집중한다. 고성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 등에 플랜트·선박 블록을 공급하는 제조공장 기능을 주로 맡는다.
또 일반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2600여명인 STX조선해양 직원 수를 감안하면 700~800여 명이 감원될 전망이다.
건조 중인 선박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30% 인원 감축은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조직도 통폐합해서 30%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직원을 줄이는 데다 임직원 임금 자체를 10% 삭감하면서 인건비는 기존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선 STX조선이 감원과 임금 삭감, 조직 축소 등을 모두 이뤄내면 회사에 들어가는 돈 중 절반이 줄어들면서 고정비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자구안은 회사생존과 채권단 설득을 위한 최소한의 내용”이라며 “자구계획 내용을 채권단이 과연 받아들일지 미지수고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의 생존 의지를 담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게 최대한 설득해서 반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조 입장 변수= 이번 STX조선해양 자구안 발표가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져 앞으로 노조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정기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법정관리나 추가자금지원 등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