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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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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춥고 기침하고 … 감기라고 생각 마세요

쌀쌀한 날씨…‘폐렴’ 주의보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에 염증 발생
원인균 90여종 달해…국내 사망원인 5위

  • 기사입력 : 2015-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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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폐렴 환자에 대해 기관지 내의 병변을 직접 관찰하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폐렴 증상의 호흡기 질환으로 50여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감염되면서 폐렴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폐렴은 아직도 후진국 병이라는 인식이 강해 일반인에서 경각심이 높은 편은 아니나,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져 국내 사망원인 5위를 차지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저하된다고 한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산 웅상중앙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최영인 과장의 도움을 통해 폐렴의 증세와 원인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증상과 원인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질병으로 주로 겨울철이나 밤낮의 온도 차가 심한 환절기에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3세 이하의 영·유아,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폐렴은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호흡기에 들어가 생기는 질환으로 그 원인이 다양하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사람의 기도에 있다가 신체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 등의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하지만 폐렴구균 이외에도 폐렴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것만 90여 종에 이른다.

    폐렴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춥고 떨리는 것이 반복되다가 점차 병이 진행되면서 심한 기침과 누런 가래를 동반하며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쉴 때 통증을 느끼고 구역질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원인균에 따라서는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몸살감기와 비슷한 전신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영유아,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 진단방법과 치료

    폐렴은 열이나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나 가슴 X-선 촬영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X-선 사진상 정상이더라도 증상이 지속되면 재차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보다 전문적인 검사로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및 기관지 내의 병변을 직접 관찰하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합병증이 없거나 내성균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면 48~72시간 이내에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하며, 열이 2~4일 정도 지속되다가 떨어지고, 1~2주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폐렴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호흡 곤란이나 빈호흡, 탈수증세 등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 예방법

    폐렴은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에 걸리면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으므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 예방 백신도 도움이 된다. 폐렴을 완전히 예방해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폐렴은 신체 접촉에 의해 많이 감염되는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 씻기.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폐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은 씻어야 손에 있는 세균을 없앨 수 있다. 양치질 역시 입안에 있는 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렴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치아뿐만 아니라 혀와 구강의 점막까지 다 닦아야 한다. 목욕 후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빨리 옷을 입고, 주변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평소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가 중요하며 흡연, 과음, 편식을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의 저항력을 높여야 한다.

    최영인 과장은 “폐렴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필히 하는 것이 좋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도움말= 양산 웅상중앙병원 호흡기내과 최영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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