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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경제와 신창타이(新常態)- 조용승(한국은행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5-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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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의 경기부진에 전 세계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신창타이(新常態)’, 즉 뉴노멀(New-normal) 시대에 중국이 진입했다고 언급한 이후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었지만 그 여파는 예상보다 상당해 우리 경제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때문에 경남지역도 새로운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경제의 신창타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지금 경남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2010년 이후 도내 제조업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 또한 많이 약화됐다. 생산 부진에 따른 소비 침체, 고용 악화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상존하는데다, 최근에는 대형 조선업체의 어닝쇼크로 대규모 실사까지 진행 중에 있어 이 어려움을 빠른 시일 내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 제조업의 중심지로서 높은 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는 점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신창타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한 것은 그동안의 패러다임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이었다.

    높은 경제 성장률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무리한 성장은 오히려 소득격차, 물가상승, 부동산문제 등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판단 하에 다소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분배 및 산업구조의 내실을 기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는 경남경제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데, 과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조선과 기계 산업의 경기가 다시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 속에 매몰되는 것일 뿐이다. 현재의 저성장 및 고용불안의 상황에 직면하고 근본적인 개선을 통해 새로운 체질로 탈바꿈하는 것만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각 지자체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마다 향후 장기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 및 진행 중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남경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있다. 국가산업단지 및 조선업 기반 등 다양한 인프라를 이미 구축하고 있는 상황으로 투자비용을 최소화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다르게 생각하면 걸림돌이 될 소지도 다분하다. 기존의 산업기반과 과거성장률에만 집착해 부실업체에 대한 구조조정 및 자원의 재배분 등 산업 내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기보다는 단기적인 투자와 매출을 달성하는 데만 급급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한동안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성장률이 더 낮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산업구조개편 및 소득분배개선 등 경제 내실화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

    사양길에 접어든 산업의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규모를 축소시키는 한편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응용 가능한 분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체계화되지는 않았으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있어서도 사업가능성 검토를 거쳐 수익성이 검증될 경우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뉴노멀시대와 함께 경남경제도 중장기적인 목표와 효율적인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안정을 추구할 때다.

    조용승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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