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피살사건’ 25일째… 범인은 아직 ´오리무중´
경찰, 95명 수사·전단지 배포·신고보상금에도 결정적 단서 없어첫 유력용의자 특정 실패… 2차 용의자 파악·영상 분석작업 주력
- 기사입력 : 2015-11-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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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 산행에 나섰던 50대 여성 등산객이 숨진 채 발견된 지 25일째를 맞은 가운데 살해범 검거를 위한 결정적인 단서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장기미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력 용의자 검거…입증 실패
지난 7일 김정완 마산동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까지 꾸려졌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본부는 기존 수사전담반 50명에서 81명으로 확대 편성됐으며, 이후 창원중부경찰서, 창원서부경찰서, 진해경찰서 등에서 추가 인원이 투입돼 현재는 95명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월 2일 제보 전단 4000여 장을 제작·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 9일에는 도내 강력사건 신고보상금 중 역대 최고액인 1000만원의 신고보상금도 내걸었다.
이후 20여 건의 제보를 접수했고, 경찰은 최면수사 등을 통해 일부 목격자가 진술한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보통 체격의 40~50대 남성’을 용의자로 추정했다.
그리고 수사본부는 11일께 등산로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를 벌였지만,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여성이 살해당한 당시인 28일 오후 2시 전후에 주변 등산로를 왕복한 A씨를 용의자로 보고 찾아내 조사를 했다”면서 “그러나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무학산. /경남신문 DB/
◆2차 용의자 신상파악 주력
수사본부는 사건발생 전후 시간대 무학산 등·하산객 가운데 9명을 1차적으로 용의선상에 올려 정밀조사를 했지만,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사건 관련성 여부 등 결정적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 밖에 용의자로 추정된 사람의 인상착의와 유사한 사람들을 2차적으로 용의선상에 올려 이들의 신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 중에 살해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 시간대에 무학산을 오르내린 사람이 더 있는지를 계속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수사 장기화 배제 못해
첫 용의자 특정에 실패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제보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실마리가 나오지 않자 장기미제 사건으로 이어질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용의자를 반드시 추적·검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사건현장에서 발견한 증거물 100여 점과 창원시관제센터 CCTV 3960대, 등산로 인근 개인소유 CCTV 200여 대, 차량 블랙박스 30대의 영상을 추가로 확보해 광범위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DNA 21점 중 12건에서 9명의 남성 DNA를 찾아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여전히 비면식범에 의한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유의미한 증거물이 많다”며 “범인 검거를 위해 CCTV 분석과 탐문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철·김언진 기자 hope@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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