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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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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부산복합리조트 사업 참여 포기…경남에 유리한 구도 되나

중국 자본도 줄줄이 투자 포기
정부 사업자 선정 막판 ‘요동’
사업계획서 접수 마감 앞두고 지자체들 새 투자자 찾기 고심

  • 기사입력 : 2015-11-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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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업체 선정을 앞두고 막판에 각 지역의 투자자들이 대거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사업계획 요청(RFP)’ 접수 마감이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경쟁 후보지 중 한 곳인 부산 북항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참여를 밝혔던 롯데가 사업을 중단, 경남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지목된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의 사정 바람에 중국 자본들이 줄줄이 투자를 포기해 각 지자체마다 사업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 말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검토한 뒤 내년 2월까지 전국에서 2개 내외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포기= 부산 북항재개발지역의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 롯데의 사업 참여 포기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은 인천(6개) 여수(1개)와 함께 정부의 1차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후보지(RFP 청구 가능지역)로 선정된 9곳 중 하나이다.

    부산항만공사는 23일 오후 마감한 북항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 사업자 공모에 롯데자산개발이 사전 통보 없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응모자가 없자 당초 계획대로 국제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찾기로 했다.

    롯데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 11만4000㎡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 공모에 응할 계획이었다.

    북항 복합리조트에 △1000실 이상의 5성급 호텔 △전시·컨벤션시설 △엔터테인먼트·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시설 등을 짓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요구하는 외국인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영향은= 경남도는 경쟁 후보지 중 한 곳인 부산이 롯데의 사업 포기로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특히 정부가 9곳 중 수도권과 지역에서 각 1곳씩 선정할 경우, 지역에선 부산, 여수, 창원이 경합을 벌이는 구도여서 경남의 선정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경남도는 이 같은 주변 상황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규일 미래산업본부장은 “부산이 경쟁지역 중의 한 곳이긴 하나 인근 지역의 어려움을 언급한다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고 도리가 아니다”며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착실히 공모에 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 8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 예정지인 진해구 제덕동 일원이 복합리조트 정부공모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뒤 경남을 찾는 외국투자자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 공모에 도전장을 낸 중국 하얼빈의 분마그룹(회장 장현운) 회장단 일행은 지난 9월 도를 방문해 첫 실무협의를 가졌다.

    앞서 도는 문체부가 주관하는 이번 복합리조트 공모와 관련,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대상지에 모두 3개의 신청서가 제출됐으며, 중국 유명기업이 2개, 나머지 1개는 한·중 대기업 컨소시엄이라고 밝혔다.

    ◆中 사정 바람에 중국자본 ‘줄포기’= 기존 ‘콘셉트 제안요청(RFC)’에 참여해 후보지 선정에 기여했던 사업자들이 RFP 참여를 줄줄이 포기하고 있다.

    인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자로 참여하려던 홍콩의 초우타이푹과 중국의 신화련 그룹이 투자를 포기했다. 중화권 굴지의 부동산 투자기업으로 인천의 복합리조트 사업 참여를 검토해 온 이들 두 기업은 최근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지속되면서 카지노 업황이 나빠진 데다 경쟁국인 한국 카지노 시장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중국자본이 대거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럭 카지노 4곳을 운영 중인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최근 카지노 시장 및 경영 상황 등을 이유로 영종도 카지노리조트 사업에서 손을 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월 전국 9개 시·도 지자체의 34개 기업이 제출한 복합리조트 사업제안서를 심사, 1차 후보지로 4개 시·도 9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1차 후보지로는 인천광역시의 영종도 경제자유구역·무의도·송도 국제터미널 등 6곳과 부산 북항재개발지역 1곳, 경남 진해경제자유구역 1곳, 전남 여수 경도 1곳이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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