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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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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성BCC(주)

도색튜닝·화재진압 스프레이 생산 ‘선두주자’
2000여번 실패한 경험 토대로 원형복원 용이한 고무페인트 개발
나노방열 도료·아연방청 스프레이·실리콘 실러·방수페인트 생산

  • 기사입력 : 2015-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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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신 한성BCC(주) 대표가 스프레이형 강화 소화기 생산 라인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요즘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를 갖고 싶은 욕구가 커지면서 튜닝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관 튜닝으로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외관 튜닝 가운데 언제든지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래핑(wrapping)’이 각광을 받고 있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성BCC(주)다. 이 회사가 주로 생산하는 제품은 외관 튜닝 제품으로 상품명은 ‘이지스킨(easy skin)’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누구나 쉽게 색깔을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0만달러=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을 둔 한성BCC(주)(대표 정영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 100만달러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성과를 내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다. 지난 2003년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해 10년 만인 2013년 4월 출시할 때까지 2000번이 넘는 실패를 거듭했다. 이는 정 대표에게 적지 않은 교훈과 함께 보다 탄탄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 2% 부족한 상태에서 ‘최초’라는 단어를 붙여 출시가 가능했지만 정 대표는 기술자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때문에 제품의 우수성은 동종 분야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래핑? 그냥 뿌리면 돼= 이지스킨은 자동차 외관 혹은 휠, 차량 내부, 자전거, 바이크 등에 다양한 컬러로 나만의 자동차를 연출할 수 있는 ‘뿌리는 래핑 스프레이’ 제품이다. 이 제품은 흔히 모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에프킬라’와 같이 에어로졸 형태다. 충분히 흔든 후에 원하는 곳에 4~5차례 반복해서 뿌리며 된다. 제품을 뿌린 뒤에는 색깔이 덧씌워져 지울 수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지스킨은 고무 페인트로 식상하다 싶으면 뜯고 바로 원형 복원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녹이 우려되는 전자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가스와 고무가 섞이거나 충돌하지 않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데 고생했다. 스프레이 형태라 입구가 막히지 않고, 침전되지 않도록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며 “잘 붙고, 잘 떨어지는 역발상적 페인트 제품을 개발할 때 많은 이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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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레이형 강화 소화기

    ◆뛰어난 성능이 남긴 일화= 한국무역협회의 수출 성공 스토리에도 한성BCC 제품의 우수성이 잘 드러난다. 고무 컬러 스프레이 분야는 미국의 플라스티딥이 독주체제였고, 후발업체들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 무역협회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독일 바이어가 이지스킨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정 대표는 후일을 기약하면서 호텔로 가는 바이어에게 샘플이 아닌 400㎖의 제품을 건네줬고, 다음 날 초췌한 얼굴로 바이어들이 다시 한성BCC를 찾아왔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좁은 호텔방에서 새벽까지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제품 성능이 너무나 뛰어나 추가 협상을 요청하기 위해서라고. 이 바이어는 당시 “이지스킨이 플라스티딥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제품이라고 여기고 어떻게 해서든 계약을 마쳐야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한성BCC 기술의 우수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성BCC는 고무 컬러 스프레이인 ‘이지스킨’뿐 아니라 나노 방열 도료와 방수 페인트, 아연 방청 스프레이, 실리콘 실러 등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스프레이형 강화 소화기= 한성BCC는 최근 화재 발생 시 손쉽게 진화할 수 있는 소화기를 개발하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용접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2명의 안타까움 목숨을 앗아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고를 안타까워했다. 자신이 개발한 소화기를 근로자들이 허리에 차고만 있었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사고 피해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소화기는 바로 에어로졸식 소화용구 ‘이지119(easy 119)’다. ‘이지스킨’처럼 누구나 스프레이 모기약과 같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무게도 가벼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액체계 소화기로 섭씨 영하 20도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분말 소화기나 가스계 소화기로도 불을 끄기 힘든 튀김 기름 화재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장점이다. 무독성에 무공해, 무부식성으로 인체에 무해한 것도 이지119의 매력이다.

    정 대표는 “이지119는 강화액을 사용해 불 끄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소형으로 보관이나 관리가 쉬워 화재 시 초기진압에 용이하다”며 “일반 가정과 병원, 사무실, 공장, 용접작업장, 산불감시원 등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환경물질 승인을 받은 ‘이지119’는 지난달 한국 소방기술원의 승인도 통과했다. 제품의 뛰어난 성능과 효과에 지난 8월 톈진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를 경험한 중국으로부터 생산 라인 가동을 위한 ‘러브콜’을 받는 등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영신 대표는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한 점이나 안전사고에 신경을 쓰다 보니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과 소화기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골든타임을 지켜주는 ‘이지119’를 발판 삼아 5년 안에 상장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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