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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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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1) 바지랑대?

  • 기사입력 : 2015-11-29 20: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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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여름, 한적한 주말 오후에 아들과 함께 거실에서 놀고 있는데 옆집 할머니가 부르신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나가본다.

    - 할머니: "저기 바지랑이 갈아야 되긋다"

    - 나: "????"

    - 할머니: "저기 빨랫줄에 있는 나무대 있다 아이가"

    - 나: "아~ 예. 그런데 나무는 어디서 구합니꺼?"

    - 할머니: "요~ 우리집 바로 옆에 대나무 많이 보이제? 저기서 쓸만한 거 아무거나 하나 잘라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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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빨랫줄을 잡아주는 바지랑대가 많이 갈라져 있고 상했다.

    무작정 창고에 있는 톱을 들고 아들과 함께 대나무 있는 곳으로 간다.

    막상 가보니 진짜 호랑이가 나와도 모를 정도로 대나무가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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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저것 살핀 후 곧게 자란 대나무 하나를 고르고 잘라서 내려온다.

    '이 나이에 별 짓을 다 해보는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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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에 맞춰 자르고 새 바지랑대를 빨랫줄에 고정시킨다.

    '이제 당분간은 쓸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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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치 않은 30대의 전원생활.

    아들과 나는 이런저런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오늘도 추억을 만들어 간다.


    이민영 기자 (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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