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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갑’(甲)이 되고픈 도의원

  • 기사입력 : 2015-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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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및 시·군 행사에 참석한 도의원을 소개도 하지 않는 등 예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통해 주민의 대표로서 선출된 도의원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 바람.’

    경남도의회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의 결과보고서 일부다. 경남도에서 발령한 부시장, 부군수에게 ‘압력’을 넣어서라도 의전에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도의원들의 예우에 관한 불만을 쏟아내며 시정을 촉구했다. 가뜩이나 ‘갑질논란’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 개연성이 적지 않다.


    도의원들은 또 의정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5분자유발언 및 도정질문 내용을 CD로 제작·배부토록 했다. 의정활동이 차기 선거운동을 의미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기획행정위에서는 언론에 대한 왜곡된 시각도 드러났다. 시정·처리요구 사항에서 “언론은 항상 구독자의 입장에서 약간의 자극적인 멘트(발언)로 가는 성향이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정보도 요구시 공보관은 경남도의 대표적인 기관으로서 품위를 지켜서 품격있는 정정보도 요구가 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도의원이 도의회에서 지적한 내용에 대해 경남도가 “○○○ 의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 해명자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의 해명에 대해 도의원은 자신의 주장이 맞다면 재반박해야 하는데도 이런 절차는 생략하고 ‘아니면 말고’식의 일회성 폭로에 그치는게 다반사다. 강한 반론이 제기될 경우 언론과 행정기관에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다.

    경남도서울본부에 대해서는 도의원 상경 활동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보고서는 “집행부(경남도) 지원뿐만 아니라 도의원 상경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일상적으로 도서울본부는 도청 간부 공무원이 정부 부처나 국회 방문 등 서울에 업무가 있을때 차량지원과 수행을 한다.

    ‘배지’는 달았는데 당최 폼이 안 나는 모양이다.

    이상권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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