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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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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새 사령탑 김종부, ‘위기의 팀’ 일으켜 세울까

감독선발위원회 면접 통해 선임
김 감독 “내년 1부리그 승격 목표”

  • 기사입력 : 2015-12-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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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부 경남FC 신임 감독이 2일 경남FC 사무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FC가 새 사령탑에 김종부(51) 감독을 선임했다.

    경남FC는 1일 이사회 7명으로 구성된 감독선발위원회를 열고 9명의 응시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종부씨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준표 구단주 취임 이후 경남FC 사령탑으로 이차만-박성화-김종부로 이어지는 고려대 출신 감독의 계보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김종부 감독은 누구

    김종부 감독은 통영 출신으로 유영초와 통영중, 중동고를 졸업하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1983년 청소년 대표팀으로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2골 2도움으로 4강신화를 이끌었고, 국가대표를 거쳐 포항, 대우, 일화에서 프로생활을 했다. 당시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프로입단때 현대와 대우간 스카우트 파동으로 무적선수 생활을 거치다 프로에 입단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비운의 스타였다.

    이후 거제고와 부산동의대, 서울 중동고, K3팀인 화성FC 감독을 역임했다. 화성FC 감독으로 창단 2년 만에 K3 챌린저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내정설이 현실로

    수개월 전부터 김 감독에 대한 내정설이 확산됐다. 이유는 구단주인 홍준표 지사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것이다. 이후 창원 방문과 계약과정의 진통, 구체적인 계약금액 등 끊임없이 감독 내정설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박치근 대표는 절대 내정된 것이 없었다며 내정설을 부인했다.

    김 감독도 “내정설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이에 관해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고 감독 내정설을 부인했다.

    또 프로 지도 경험이 풍부한 후보들을 제치고 감독으로 선임된 이유에 대해 “대학 축구팀에서 좋은 성적도 냈고 K3리그에서 화성FC를 창단 2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내정설의 주인공인 김종부 감독이 선임되면서 이번 감독 공개모집은 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 지도력만이 살길

    김종부 감독은 공개채용을 거쳤지만 자신의 지도력과 상관없이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이 씌어졌다.

    더불어 선수단의 상황도 최악이다. 올 시즌 하위권 성적은 물론 임대 선수는 돌아가고 계약이 끝난 선수들의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선수단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등 팀을 새롭게 편성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10억원가량의 예산이 축소되고, 구단에서 혁신안에서 선수단을 26명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내외적으로 감독 경질과 구단의 비상식적 운영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등 정상적인 팀으로 만드는데 악재들이 즐비하다. 사실상 구단의 지원이 줄어들고 간섭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앞서 역임한 고려대 출신 감독들이 성적을 이유로 잇따라 경질되는 등 계약기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조급함도 감내해야 한다.

    ◆우려와 기대 공존

    김 감독은 “프로 지도자 생활을 생각해 왔는데 고향인 경남FC에서 기회가 올 줄 몰랐다”면서 “경남FC를 한국 프로축구의 명문팀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또 “경남FC 소식을 언론을 통해 보고 있다”면서 “내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클래식 진출이지만 아직 선수단 구성도 안 됐고 특성도 파악하지 못해 조만간 팀 컬러와 당면 목표 등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비운의 스타로 야인생활을 비롯해 프로에서 지도자를 하지 못하는 등 순탄치 않을 길을 걸어왔다. 프로는 아니지만 고등학교와 대학, K3에서 소속팀을 여러 차례 우승시키는 등 지도력은 인정받았다. 때문에 이런 점이 밑바닥으로 떨어진 경남FC를 일으켜 세울 적임자일수도 있다.

    문제는 감독에 대한 구단의 무간섭과 전폭적인 지원이다.

    유능한 감독도 1년 만에 확실한 입지를 다지기 힘들다. 구단은 선수단 구성부터 조직력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감독의 계약기간을 지켜주는 것이 원칙이다. 또 감독이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구단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 하지만 경남FC는 그동안 단기 성적에 매몰돼 팀의 시즌 중 감독 흔들기 등 사실상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실패했다.

    논란 속에 등장한 김종부 감독이 이런 악재들을 극복하고 경남FC의 ‘구세주’가 될지 또다시 ‘독이 든 성배’를 마실지 도민들과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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