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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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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 마음 수행… 강지연 시인, 시집 ‘화두’ 출간

18년간 공부한 ‘화두’ 관련 62편 담아

  • 기사입력 : 2015-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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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두를 내내 쥐고 있던 불자 시인이 시집을 엮었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진불선원 신도회 고문을 맡고 있는 강지연(71·사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화두(불휘미디어)’를 펴냈다. 지난 2000년에 시집 ‘금등 하나 켜고’를 낸 이후 15년 만에 펴낸 것으로 첫 시집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집도 불자인 그의 마음과 수행이 담겼다. 18년간 공부해오던 화두만을 생각하며 쓴 시들 62편을 모았다. 시집의 첫 장에는 진불선원 설우 스님이 “불심을 닮아가는 당신의 아픔을 그리면서 화두에 몇 자 부친다”고 격려했다.

    그는 매일 6시간 이상 참선하면서 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는 늘 공부하고 절제하는 과정에서 시를 조금씩 써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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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 사는 것 자체가 화두라고 하지만 따로 화두를 공부했어요. 큰스님이 화두를 던져주시면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했지요. 설법도 많이 들어서 불교의 이론은 빠삭할지 모르지만, 불자에겐 수행하는 게 중요한데 타고난 탐진치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가 많아 불법대로 안될 때가 많아서 괴로울 때 시를 썼습니다.”

    평설을 쓴 장성진 평론가는 “시집 ‘화두’는 깨달음이나 성불이라고 하는 궁국을 앞세우기에는 너무 온순하고, 소용돌이치는 감성을 꾸며서 펼쳐놓기에는 너무 단정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대상인 법을 따라가면서 긴밀하게 살피고 살펴 나를 없애는 정념이기에는 덜 정교하며, 한순간 모든 것을 해체해 불성으로 짓쳐들어가는 칼날이기에는 너무 결이 곱다. 그러면서 이 모드를 지향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화쟁으로 가는 길벗이다”고 썼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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