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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유람] 충북 제천 명소·명물 여행

愛타는 사이라면, 제천愛 빠져보시라

  • 기사입력 : 2015-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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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인 듯 우정 아닌, 그렇다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 핑크빛 감정은 주고받지만 사귀지는 않는 관계. 보통은 이를 가리켜 ‘썸 탄다’고 한다. 보통 썸은 짧게는 2~3주, 길게는 두세 달 안팎에 걸쳐 감정을 교류한다.

    하지만 ‘썸’ 언저리에서 맴돌다 끝나는 경우도 많고, 1년여를 만나면서 어장 관리만 하며 ‘썸’에 머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북 제천은 썸 타는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다. 탤런트 엄태웅이 소개팅 첫날, 지금의 아내인 윤혜진을 자신의 고향인 제천으로 데리고 가 결국 결혼에 골인까지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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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저수지 ‘의림지’. 그림같은 풍경 따라 걷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제천시/

    제천 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인공저수지 ‘의림지’가 있고, 내륙의 바다로 일컬어지는 ‘청풍호’도 유명하다.

    여기에 월악산, 금수산을 비롯한 명산들과 소담스런 마을 담장을 가득 메운 민화, 타이타닉 커플을 흉내 내 볼 수 있는 유람선까지. 애정지수 ‘팍팍’ 올릴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많으니 마음만 열면, 딱! 끝이다.


    ◆눈이 즐거운 ‘의림지’= 대전에서 2시간을 쉼 없이 달려 도착한 의림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저수지’ 되시겠다. 제천 시내 모산동에 자리한 의림지는 제천 ‘대표선수’다. 교과서에도 등장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도 간직하고 있어 제천 10경 중에서도 으뜸인 1경으로 꼽힌다.

    ‘백문불여일견’. 은색으로 반짝이는 물빛, 엽서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풍광에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엷은 미소와 함께 엄지손가락 치켜세워주는 센스는 필수!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막아 가뭄과 침수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하는 저수지로 사용했고, 삼한시대에 축조됐다는 ‘썰’을 풀어낼 차례. 먹혔다 싶으면 자연스럽게 의림지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먼저 눈에 띈다. 저수지 입구에는 수령 200~400년 된 노송들이 숲을 이뤄 그림처럼 서 있고 물가 산책로에는 나무데크가 잘 정비돼 있지만 둘이 나란히 걷기엔 좁다. 전날 내린 눈 덕분에 ‘사그락~사그락.’ 눈 밟히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 분위기 잡기엔 그만이다. 이때 상대가 아이처럼 웃고 있다면 카메라 셔터를 사정없이 눌러줘야 할 타이밍.

    의림지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 삽입됐던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을 다운받아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 걷는다면 최소 30%는 마음이 열렸다고 봐도 됨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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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민화마을. 출세·장생·추억… 소망 따라 벽화도 가지각색. /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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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민화마을

    ◆눈과 귀가 행복한 교동민화마을= 의림지에서 시각적인 효과가 큰 ‘뮤직 비디오’ 한 편을 찍었다면, 교동민화마을에선 ‘토크쇼’를 펼치는 것이 좋겠다. 지역 예술인들이 이농 현상으로 빈 가옥이 늘어난 ‘교동’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마을 담장에 민화를 그려 넣어 볼거리, 나눌 얘깃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벽화가 아닌, 학업성취길, 장생길, 평생길, 추억의 골목길, 소망길, 출세길, 장원급제길 등 이루고 싶은 소망에 따라 벽화도 가지각색이다. 출세길을 함께 오르면서 출세 지향성이 강한지 약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고, 잘하면 ‘소망길’에서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추억의 골목길에서는 어릴적 추억을 공유할 수도 있다.

    ‘교동 골목 공방촌’을 방문하면, 민화 외에도 민화부채, 희망메시지, 민화쿠키, 민화액자·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 오고 가는 대화 속에 사랑의 감정은 알아서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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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토시장 빨간 어묵. 딴 덴 없어요~ 이곳에만 있는 시장표 먹거리.

    ◆입이 호강하는 ‘내토시장’= 금강산도 식후경. 좋은 것도 봤고 대화도 적당히 오갔다면 제천의 명물을 만날 차례다. 제천 중앙시장 건너편 내토시장 앞쪽에 위치한 빨간 어묵은 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다. 불려 놓은 어묵을 빨간 어묵 국물에 담그고, 그 위에 양념을 덧발라 파를 올려 먹는 빨간 어묵의 가격은 놀라지 마시라. 4개에 1000원. 이렇게 착할 수가 없다. 맵지도, 그렇다고 달지도 않고, 적당히 맛있게 매운 어묵과 튀김을 배불리 먹어도 5000원이 넘지 않는다.

    내토시장의 또다른 먹거리는 김치만두.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옥전 만두집’ 만두는 김치와 고기가 작은 만두피에 쏙 들어가 있어 한입 베어 물면 두 가지 맛을 입안에서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김치고기 떡 만둣국이 5500원, 김치 떡 만둣국이 5000원으로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건강해지는 ‘정방사’= 여행의 대미는 썸남썸녀들의 스킨십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정방사. 금수산 산자락에 위치한 정방사는 신선봉에서 청풍 방면 도화리로 가지를 뻗어내린 능선상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2년에 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현재는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며, 기도처로 유명하다.

    주변 관광이 빼어나고 특히 법당 앞에서 바라다보이는 청풍호는 세인의 삼라만상을 모두 잊게 해줄 정도로 전망이 좋다.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뻔한 거짓말에 손을 내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 이곳에서 ‘기도빨’ 좀 세워주면 정방사에서 내려올 때쯤엔 ‘썸 타는’ 관계에서 ‘밀당’하는 단계로 넘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썸’인지 ‘어장 관리’인지조차 헷갈린다면, 최소한의 마음은 확인할 수 있는 제천이 답을 줄 것이다. 떠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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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에 착 달라붙는 낭만짜장과 쫀득 매콤함이 일품인 불찹쌀 탕수육.

    ★제천의 맛집 - 낭만짜장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라면 먹고 갈래요?’

    이 한마디가 영화에서 남심을 녹이는 필살의 한마디가 됐다면, 제천에선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낭만) 짜장면 먹고 갈래요?”

    만약, 이 한마디에 남자가 “기껏 나트륨 덩어리 먹자는 거야”라고 타박을 한다면, 썸 타는 관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매너는 고사하고, 맛집을 식별해내는 능력도 부족하니 말이다.

    하지만 제천시 제1경인 의림지 근처에 위치한 ‘낭만짜장’까지 어찌어찌해서 갔다면, 게임 오버!

    그곳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꾸 입으로 들어가는 ‘마약 짜장면’과 쫀득한 ‘탕수육’이 대기하고 있으니, 인상 쓰고 들어갔다가 웃으며 나올 가능성 101%다.

    ‘추억을 요리하는 중국집’이라는 부제가 달린 ‘낭만짜장’은 지난 2010년 서울 노원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났던 ‘낭만짜장면’이 원조다. 지난 4년간 서울 깍쟁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최재덕(36) 대표는 올 초 맛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아내의 고향인 제천으로 내려왔다. 오픈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 주말 손님만 300~400명에 이른다.

    낭만짜장의 메인 요리는 입에 착 달라붙는 면발과 달착지근한 맛이 일품인 ‘짜장면(5000원)’이다. 면은 밀가루 중력분을 사누키 우동 방식으로 반죽한 뒤 여러 번 치대서 반나절가량 숙성한 뒤 뽑아내고, 직접 개발한 소스로 맛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한번 먹기 시작하면 금세 한 그릇을 뚝딱 비우기 십상이다.

    달콤한 짜장면은 ‘불찹쌀 탕수육 (小 1만6000원)’과 최상의 조화를 자랑한다. 최고급 등심과 찹쌀 반죽을 사용해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에, 양파, 목이버섯, 비타민, 당근, 호박, 배춧잎 등을 넣어 매콤 달콤하게 조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매운 맛이 싫다면 낭만짜장의 메인 얼굴인 ‘마늘 찹쌀 탕수육’이나 방송에서 한 번 소개된 ‘크림 찹쌀 탕수육’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달콤한 맛이 입안 전체를 가득 채워 마지막 한 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소: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48길 2-41. 연락처: ☏ 043)643-4626

    -차림표: 낭만짬뽕 6000원, 낭만샐러드 5000원, 마늘 찹쌀 탕수육 1만5000원(小), 크림 찹쌀 탕수육 1만7000원(小), 양장피 2만5000원.

    대전일보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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