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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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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창원 미술인들 긴장하라고 전해라

  • 기사입력 : 2015-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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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다. 그래서 톡톡 튀는 발랄함이 있다. 저돌적이다. 그래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재밌다. 그래서 한 곳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곳만 가본 사람은 없다.

    지난 3일부터 창원 용호동 가로수길에서 열리고 있는 ‘239 가로수길 오픈 스튜디오(GOS)’를 바라보는 한 중견 미술인 A씨의 감상평이다.

    지금 용호동 가로수길에는 붉디붉은 메타세쿼이아 단풍색보다 더 빨갛게 열정이 물든 청년 작가 14명이 있다. 작가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작품과 어울리는 가게를 골라 그들의 작품을 내걸었다. 자신만의 개성을 입힌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면서 동시에 가로수길 전체가 이들의 그룹전이 열리는 공간이 됐다. 시민들은 밥을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혹은 그냥 가게에 들러서 이들의 열정을 눈에 담아서 가면 된다. 여느 갤러리들처럼 작가들의 열정을 돈 걱정으로 바꾸지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시민들도 ‘문턱이 낮아진 갤러리’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부쩍 손님 발길이 잦아진 가게 주인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미술인들은 경남 미술계의 문제를 크게 두 가지 지적했다.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들을 미술계가 보듬지 못해 지역을 떠나는 점, 기존 단체나 미협이 폐쇄적이라 시민들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그들만의 잔치’만 벌인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문제점을 GOS는 젊고, 저돌적이고, 재밌는 방법으로 깨트린다. 중견 미술인 B씨는 이렇게 말한다. “이들이 창원의 미술문화를, 거리문화를, 놀이문화를 바꿀 겁니다. 주목해 보세요.” 그러면서 “작품 다 보셨어요? 끝내줍니다. 창원 미술인들 긴장해야 할 겁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물론 처음이라 이들에게 미숙함도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나. 잘하고 있다고 전해라. 그리고 미술계 선배들도 가로수길에 한번 가보라고 전해라. 도영진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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