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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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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경남FC비리 ‘솜방망이 처벌’

횡령 등 적발하고도 ‘주의’에 그쳐
횡령금액 회수 노력·수사의뢰 없어

  • 기사입력 : 2015-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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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민프로축구단인 경남FC 전 대표가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앞둔 가운데 경남도가 지난해 감사에서 비리를 상당 부분 적발하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근 외국인 선수의 계약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6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하고 구단 가지급금 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한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과 외국인 선수 몸값 부풀리기에 가담한 스포츠 에이전트 박모씨를 재판에 넘겼다.

    안씨는 박씨와 짜고 2013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부풀려 지급하고 나서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6억4000만원을 횡령했다.

    안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간 경남FC는 외국인 선수 6명을 영입했는데 그중 5명이 동유럽 선수였고 모두 박씨가 담당 에이전트였다.

    안씨는 또 대표이사 명의의 가지급금을 마음대로 쓰고 허위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신인 선수에게 지급한 계약금 중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구단자금 4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차맹기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전권을 행사하는 등 자의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구단 운영자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 앞서 지난해 이뤄진 경남도의 경남FC 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 적발됐고 감사보고서에 지적사항 21건을 적시했다.

    도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사무국 직원 공개채용 미이행 △직원 승진절차 부적정 △조직개편 이사회 미승인 △퇴직자 퇴직위로금 부당 지급 △인턴사원 숙소 임대료 부당집행 등 위법 부당한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단 운영비로 지출했다는 1억여원은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았다.

    또 구단은 지출품의도 없이 총 803회에 걸쳐 구단 예비비를 부당하게 지출하는 등 회계 절차를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도는 횡령금액에 대한 회수 노력은 물론 수사 의뢰조차 없이 주의를 촉구하는 선에서 감사를 마무리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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