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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3) 새식구 들이다-2

  • 기사입력 : 2015-12-14 2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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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식구를 들인 후 한동안 아들이 매일 밥도 주면서 잘 키워왔다.

    새끼 강아지도 친구처럼 같이 어울려 잘 놀던 우리 병아리들.

    그런데 키우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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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 비가 온 다음날.

    밥을 주러 가니 한마리가 비에 젖어 누워있었다.

    죽은 줄 알고 삽으로 뜨는데 살짝 움직이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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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 죽겠지"라고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실을 급하게 만들어 회생시키기로 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다음날 살아났다.

    이렇게 한숨을 돌리나 싶더니 또 한주 후에는 한마리가 이유없이 죽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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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 마냥 콜록 거리더니 다들 비실거린다.

    농장에 문의하니 항생제를 물에 타서 먹여야 안죽는단다.

    부랴부랴 항생제를 구해 조금 타서 먹이니 다들 괜찮아졌다.

    이렇게 한 고비를 넘기나 했는데 또 한달 뒤 흰색 오골계가 비참하게 머리가 없이 죽어있다.

    도저히 원인을 모르겠던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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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땅에 뚫려있는 구멍을 발견한 것!

    옆집 할머니는 그 구멍을 통해 들쥐가 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부랴부랴 주변에 구멍 2개를 찾아내 돌로 메웠다.

    간간히 목격되던 두더지의 소행이 분명하다. 내 눈에 보이기만 하면 두더지잡기 게임처럼 망치로 머리를 때려주고 싶다. ㅠㅠ

    어쨌든 이렇게 아들은 나와 함께 3마리의 병아리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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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2마리만 생존해 있다. 그것도 암컷 2마리.

    지금은 많이 크다보니 어른인 나도 부리에 쪼이면 손이 얼얼하다.

    "이제 조만간 달걀을 놓겠지"

    오늘도 아들과 나는 초란만 기다린다. ^^;


    이민영 기자 (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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