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18일 (화)
전체메뉴

(612) 교위추리(巧僞趨利)- 교묘하게 거짓을 하여 이익을 추구하다

  • 기사입력 : 2015-12-15 07:00:00
  •   

  • 중국의 대표적인 편년체(編年體) 사서(史書)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지은 송나라의 사마광(司馬光)이 남긴 말 가운데 “내가 평생 동안 한 것 가운데 다른 사람을 상대로 말하지 못할 것이 없다(平生所爲無, 無不可對人言者)”라는 말이 있다. 모든 언행이 떳떳했다는 말이다.

    이렇게는 못하더라도 말과 행실이 일치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인격도 높은 것이다. 현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완전히 말과 행실이 일치하지는 못할지라도, 계속 일치하는 정도가 높아지도록 누구나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국가 사회도 발전하는 것이다.

    말과 행실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런 사람이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해 국가나 사회를 좌지우지할 때 국가 사회는 더욱 혼란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거짓말이 대통령, 각급 지방 단체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군의원 등 선거로 뽑히는 인사들의 공약(公約)이다. 선거하는 동안에는 표를 얻기 위해 온갖 공약을 다 쏟아내다가 당선되고 나면 그 공약을 이행하는 비율이 3분의 1도 안 된다. 그래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빈 약속)’이라고 비웃는 것이다.

    공약은 누구나 다 아는 거짓말이지만, 공약보다 더 심하게 거짓을 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입으로는 ‘정의’, ‘민주화’, ‘약자 편’ 등의 좋은 말을 하면서도, 남 모르는 데서는 온갖 간교(奸巧)하고 위선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이나 이름을 얻으려고 애쓰고 있다. 말과 행실이 일치되지 않는 것이다.

    열을 내어 친일잔재 청산을 부르짖는 국회의원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을 알고 보면 자기 부친이나 조부가 유명한 친일인사였고, 약자 편을 들겠다고 모임을 만든 국회의원 상당수가 특권을 누리려고 비정상적인 방법을 쓰다가 탄로가 난 적이 있다. 이들로 인해서 바르게 처신하는 국회의원이나 사회 저명 인사들마저도 욕을 먹게 되고, 가난하고 하소연할 데 없는 민중들은 분노하는 것이다.

    딸 입사에 압력을 행사한 윤후덕 의원, 압력을 넣어 성적이 안 되는 아들을 로스쿨 졸업시켜려 했던 신기남 의원, 자기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에 자기 시집을 대량으로 판매한 노영민 의원 등, 정의를 부르짖는 국회의원들의 위선적인 행위가 끊어지지 않는다. 틀림없이 이들뿐만 아닐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나는 다르다’, ‘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특권의식이 자신의 명예에 영원히 먹칠을 한다. 지도층 인사일수록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름이 크면 클수록 다른 사람의 감시가 엄하고 비난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巧: 교묘할 교. *僞: 거짓 위.

    *趨: 달려갈 추. *利: 이로울 리.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