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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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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

“나이야, 가라” 쉰, 쉼 아닌 삶
50세 이상 남성들이 겪고 있는
좌절·고립·위기에 대한 조언

  • 기사입력 : 2015-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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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에게 ‘오십’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자들은 나이 들면서 일과 결혼 생활, 자녀 문제 등 외부적인 요소로 자신을 규정한다. 그러나 쉰 살이 넘으면 이런 요소들은 180도 달라진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도 옛말이 된 지금, 수많은 한국 남자들은 중년을 혼돈 속에서 보내게 된다. 아내의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다가 핀잔을 듣기 일쑤고, 일하느라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가족과 서먹서먹할 뿐만 아니라 친구라곤 업무상 만난 동료나 거래처 직원 외에는 없다.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에서 앨런 힉스는 “중년 남자들은 새로운 정체성과 인생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십 이후의 삶에 걸림돌은 많다. 쇠약해진 부모님과 말 안 듣는 자식들, 흔들리는 부부 관계와 이혼, 실직과 은퇴의 위협, 나빠지는 건강과 심각하게 다가오는 질병의 위협, 정신적인 문제들, 경제적 어려움, 섹스 문제 등. 혼자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앨런 힉스는 중년 남자를 위한 워크숍과 세미나 강사로 강의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를 쓰게 됐다.

    책은 오십에게 묻는다. “지금까지 나 자신을 위해 살았던 적이 있나요?”

    힘든 삶 때문에 상하고 다친 마음은 남자를 은둔과 좌절의 숲에 고립시킨다. 가정과 직장을 위해서 일생을 바쳤지만 돌아오는 건 고독과 궁핍뿐이다. 부부 사이도 흔들린다. 대화가 점점 단절되며, 부부 각자의 욕구가 부딪힌다.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회복하지 못한 채 불륜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노후 대비 자금, 병원비, 연로한 부모 부양 자금, 혹은 이혼 위자료 등 때문에 지출은 늘지만, 수입은 줄어든다. 건강은 나빠지고, 부모와 자식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기 쉽다. 앨런 힉스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해결 방법을 제안한다.

    배우자와는 ‘건강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돈 관리법과 새로운 직업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책은 삶이 흔들리는 나이와 나를 1순위에 놓기 등 크게 두 단락을 나눴다. 오십 당신은 행복한가라며 물으며 이제 다르다는 걸 인정하라, 주변 사람이 중요하다, 상실을 견디라 등 현재의 상황과 해결책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삶을 찾아가는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결국 책은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찾으라는 것이다. 중년 남자는 그 나이가 되도록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년이라는 나이는 위기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난생처음으로 풍족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의 시기’이기도 하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닥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엘런 힉스 저/더 퀘스트 간/1만4500원

    전강준 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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