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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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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팀 정비해 위기를 기회로”

프로축구 상벌위원회, 심판매수 혐의 벌금 7000만원·승점 10점 감점 징계
구단 “겸허히 수용, 내년 준비 박차”

  • 기사입력 : 2015-12-2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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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선수가 지난 8월 강원전에서 경고를 받고 있다./경남FC/


    프로축구 상벌위원회는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의 심판매수건과 관련해 벌금 7000만원, 승점 10점 감점을 결정했다.

    이는 한국 프로축구 32년 역사상 처음이다.

    승점 10점은 사실상 3경기를 승리하고 한경기 무승부를 기록해야 얻을 수 있는 점수다.

    경남FC는 지난해 10승으로 올렸다. 때문에 -10점으로 시작하는 경남은 지난해 올린 승수의 30% 가량을 포기하고 시즌을 맞이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경남FC는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챌린지 리그에서 사실상 힘겨운 출발을 하게 됐다.

    ◆상벌위 징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8일 K리그 심판을 매수한 혐의를 받은 경남FC 구단에 대해 2016년 시즌 승점 10점 감점과 함께 제재금 7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또 경남FC로부터 돈을 받은 심판 5명을 K리그에서 퇴출했다.

    벌금 7000만원은 경남FC 구단이 심판에게 전달했다는 6400만원이 근거다. 역대 최다 벌금이다.

    프로축구연맹의 현행 상벌규정상 심판매수건은 자격정지나 제명까지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경남FC가 심판매수를 할 당시에는 없던 규정이라 적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승점 10점과 벌금 7000만원은 프로축구연맹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다.

    ◆경남FC 구단 입장

    경남FC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치근 대표는 “매수를 시도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만큼 부인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승점 10점 삭감으로 팀 성적을 내는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착실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응과 전망

    상벌위의 결정에 대해 의견은 분분하다.

    경남FC팬들은 승점 10점 삭감으로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지 않느냐는 불만과 적정하다는 입장이 공존한다.

    반면 심판매수 근절과 K리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강한 징계를 내려야 했다는 축구팬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강등이후 바람 잘 날 없던 경남FC의 잇단 구설과 악재가 계속됐다. 하지만 상벌위의 징계로 악재의 정점을 찍었다.

    결정은 내려졌다. 남은 것은 팀을 추스르는 일이다. 경남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잃을 것도 없다.

    신임 김종부 감독은 선수단 구성문제로 밤에 잠도 잘 자지 못할 정도로 신경을 쏟고 있지만 선수단이 절반가량 바뀌는 상황에다 승점 삭감으로 내년 시즌 성적은 불투명하다.

    때문에 구단과 김 감독은 올 시즌 무리하게 클래식 진출이라는 목표를 잡기보다는 차분하게 팀을 정비하고, 김 감독 부임 2년차에 클래식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 기회가 생긴 셈이다. 경남에게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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