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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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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사천일반산업단지 내 S&K항공(주)

항공기 날개 부품으로 ‘성장 날갯짓’
에어버스 등에 날개 구조물 납품
기술력·가격 경쟁력 등 인정받아

  • 기사입력 : 2015-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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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일반산업단지 내 S&K항공 공장에서 윙탑 패널을 제작하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성장 없이는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요원하다. 더욱이 대한민국 산업의 동력이었던 조선·자동차·IT산업이 정체기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신성장동력산업인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인 사천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2005년 전국 3곳에 분산돼 있던 공장을 사천으로 단일화(One-Site)하면서 이곳은 국내 항공산업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항공산업도시가 됐다. 항공기업 47개사가 밀집돼 있는 사천, 이곳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여객기 날개를 제작하는 S&K항공(주)(대표이사 백영종·55)이다.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사천일반산업단지에 있는 S&K항공은 항공기 날개 구조물 전문업체다. 공작기계 전문업체인 SKEM(1987년 마산 성광전기가 전신)이 71%, KAI가 29%를 투자해 지난 2005년 12월 설립했다. 1년여 동안 1만㎡ 규모의 공장을 신축하고, 40명의 기술인력을 확보해 2007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영국 에어버스(Airbus)사의 A319·A320 여객기 날개 상판(Wing Top Panel, 폭 3.45m, 길이 15.7m)과 중형 여객기 A321 동체 표면(Fuselage Skin)을 생산했다. 납기 준수와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은 데다 특수공정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2008년부터는 700인승의 세계 최대 여객기인 A380의 날개 하부 구조물(Wing Bottom Panel, 폭 2.87m, 길이 6.7m)을 생산하면서 현재 200여 대를 납품하기에 이르렀다. A380은 워낙 큰 여객기여서 비록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최첨단 기종인 만큼 생산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S&K항공의 경쟁력을 공인받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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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영종 S&K항공 대표가 여객기 날개 구조물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설립 초기 에어버스의 주력 기종인 A319·320 WTP 생산능력이 월 5대분에 불과했던 것이 이제는 월 28대분을 생산할 정도로 괄목성장한데다 지난해 10월 이미 누적 2000대분 납품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S&K항공은 올해로 설립 10년에 불과하지만 월등한 품질·가격 경쟁력으로 세계적 항공사인 에어버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기업 경쟁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설비 자동화로 공장 규모는 그동안 2.8배나 늘었고, 40명에 불과하던 종업원은 무려 230명으로 증가했으며 연매출 2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중견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무엇보다 AS9100, NADCAP품질 인증은 물론, Certificate of Approval from KAI, Certificate of Approval from Airbus, Certificate of Approval from Bombardier 등 수많은 고객사 협력업체 승인을 받고 있다.

    또한 2010년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기술경영·신제품 개발 등 협력 협정을 맺었으며, 2011년 경남테크노파크 지역산업기술지원사업 회원에 이어 올해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회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가입, 벤처기업 인증 등을 받으면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S&K항공은 업계에서 조만간 기업공개를 거쳐 주식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평가받을 정도다. 이와 함께 종업원 평균연령이 35세라는 데서 높은 가능성을, 이미 위성 발사체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성장성이 기대된다.

    백영종 대표는 “새로운 분야라서 설립 초기 3년간은 기술·인력부문에서 어려움이 컸다”면서 “더욱이 그동안 설비투자에 600억원이 들 정도로 중소기업으로선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KAI 물량과 함께 직접 수주에 나설 정도로 자체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아직은 날개를 부분 조립해 영국으로 수출하지만, 수년 내 완전 조립한 완성품을 수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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