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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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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내밀한 어둠, 그것이 알고 싶다

■ 그것이 알고 싶다

  • 기사입력 : 2015-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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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토요일 방영되는 SBS 시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책은 다양한 아이템을 주제별로 더듬어 한국의 지난 20여 년의 격동의 현대사를 읽어낼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내밀한 어둠을 파헤쳤다.

    1992년 3월 31일 ‘이형호 유괴 사건ㅡ살해범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방송 23년 만인 2015년 9월 5일, 1000회를 맞이한 프로그램의 역사와 의의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책에는 1000회 방송 목록 중 대중적 화제를 고려해 편집부가 제안한 목록과 프로그램의 전·현직 PD들이 추천한 목록을 결합한 80여 개의 방영분이 수록됐다.

    ‘세상을 보는 진실의 눈’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00회를 기념하며 준비한 3부작의 제목은 바로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이며,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를 제작진의 입을 통해,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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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회에 방송된 ‘휴거’ 장면. 휴거를 주장하는 종말론을 믿는 신도들의 예배 모습.
    책에서 다루는 방영분은 약 80개이며, 성격이 비슷한 29개의 꼭지로 분류했다. 이형호군 유괴 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 등 유명한 미제 사건은 물론,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 재야인사 장준하 의문사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 형제복지원, 세 모자 성폭행 사건 등 현재에 닿아 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주제 글 뒤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실제로 취재를 한 담당 PD 등이 해당 이슈에 관해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 전문성을 높였다.

    배정훈 PD, 안윤태 PD 등이 실제 취재를 했던 과정을 정리한 글을 썼고, 범죄 심리학자인 표창원 박사, 이수정 교수 등도 미제 사건을 분석하는 글을 썼다.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 나라슈퍼 삼례 할머니 살인 사건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변호를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책임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고주애 박사 등이 참여했다.

    또한 역대 진행자 문성근, 정진영, 김상중을 만나 프로그램 진행 경험에 대해 나누고,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가 걸어온 역사와 만들어갈 미래를 이야기한 내용을 책 안에 담았다. 문성근은 진행자로서 겪었던 다양한 일화와 진행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들려준다.

    책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역사를 말해줌은 물론 한국의 근·현대사, 범죄사를 훑을 수 있게 하는 자료로 가치가 높다.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는 어떤 사건들이 있었으며 어떤 이슈를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을뿐더러 해당 사건을 프로그램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도 파악하도록 돕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저/엘리시르 간/1만9800원

    전강준 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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