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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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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4) 장작불을 피우다

  • 기사입력 : 2016-01-03 19: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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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엊그제 크리스마스다 싶더니 벌써 2016년이다.

    전원생활. 연말연시라고 해서?뭐 별다른 건 없다.

    12월 지나고 1월. 겨울이 한창이지만 날씨는 예년에 비해 춥지않다.

    간간히 매서운 한파가 몰려오지만 그때 뿐이다.

    옆집 할머니도 이렇게 따뜻한 겨울 날씨는 처음이란다.

    물론 그 덕분에 예년보다는 덜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한파가 찾아오면 아들을 위해 아내와 나는 고생아닌 고생을 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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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기름값을 아끼자며 올해 참나무 장작을 구입했다. 알뜰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ㅜㅜ

    어쨋든 장작은 처음에는 든든하게 쌓여 있었지만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집에 기름보일러도 있지만 화목보일러도 연결이 돼 있다.

    화목보일러를 이용해 부지런히 나무를 모을 수만 있다면 난방비는 아낄 수 있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단 장작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아내의 잔소리에 가끔씩 아들과 같이 주변을 둘러보며 감나무 과수원에 있는 나뭇가지 등을 주워오곤 한다.

    나무꾼이 된 느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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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서운 한파에도 장작불을 쬐면 생각보다 따뜻하다.


    장작불을 자주 피워보니 온 몸에 연기냄새가 난다. 외출하려면 여간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장작불을 피우다보니 좋은 점도 생겼다.

    그것은 다름아닌 오리지날 '군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는 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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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에 고구마를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끝.

    고구마의 진리는 숯을 이용한 '군고구마'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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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의 진리. 군고구마.


    아들도 '군고구마'의 매력에 빠져있다. 어디서 이런 맛을 느낄 수 있을까. ㅎㅎ

    장작불 덕에 아들도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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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해라. 다친다.


    물론 아내는 내가 신경을 더 써야한다고 잔소리에 잔소리. ㅠㅠ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런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으리라 믿는다.

    물론 아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오랫동안 간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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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되면서 집 굴뚝에 연기가 안나는 날이 없다.



    이민영 기자 (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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