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딸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엄마가 없어 책 읽어주는 소리를 처음 듣는다는 눈이 맑은 아이를 만났습니다.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듣는 아이. 안아주며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조심스러워 못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생기면서, 그 아이가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동화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따뜻한 시선의 동화를,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동화를 쓰고 싶었습니다.
간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꿈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언젠가는 좋은 동화작가가 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그냥 꿈만 꾸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런 저를 꿈을 향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만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든여덟인 연세에 오랜 줄담배를 단칼에 끊고 금연에 성공하신 엄마, 그 엄마를 보며 늦둥이인 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걸 직접 보여주신 엄마를 보며 저도 불가능할 것 같은 제 꿈을 현실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엄마, 존경합니다.
살림 솜씨가 서툴러 그릇을 자주 깼는데도 그때마다 저부터 걱정해주신 시어머니, 부족한 저를 좋은 며느리라 칭찬해주신 시아버님, 감사합니다. 두 분 덕분에 남편과 딸아이들 앞에서 항상 체면이 섰습니다. 늘 저를 지지해주는 착한 남편과 두 딸에게 고맙습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준 많은 이들과 날 위해 기도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꿈만 꾸며 살던 제게 안내자가 되어 주신 어작교의 정해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동화작가의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적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폐가 되지 않도록 좋은 동화 열심히 쓰겠습니다.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1971년 충북 출생 △대학에서 가정학 전공 △초등학생 독서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