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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2015~2016 경남관광 회고와 전망- 김태영(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16-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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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멍키 비즈니스’가 속임수와 같은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원숭이는 꾀 많고, 재주 있고, 장난꾸러기로 비교적 사람과 친숙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관광에서도 원숭이는 동물원, 사파리 등 전시관람시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일본, 인도 등은 원숭이공원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원숭이 관련 지명을 조사한 결과 전국 8개 가운데 경남에 거창 금원산과 남해 납산 등 2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경남은 원숭이 관광마케팅도 고려해 볼 만하다.

    2015년은 경남관광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였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유치를 위해 전 도민의 역량이 결집돼 1차 청구가능지역으로 선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 100선’에는 창녕 우포늪이 1위를 차지하며 경남관광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2016년 정부지정축제에는 함양 산삼축제가 신규로 선정되면서 서부경남 항노화산업의 전망을 밝게 했으며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설립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이다.

    관광통계에서도 경남은 국민 국내여행 주요 방문지 전국 3위를 차지했으며, 외국인관광객은 전년대비 2.5배 성장한 51만명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모든 성과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경남 관광인에게 뜨거운 박수를, 경남도민의 성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6년 경제전망은 다소 밝지 않다. 최근 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미국 금리상승과 중국 경기침체 등으로 험난한 길을 갈 것으로 전망했으며,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국내 국책 및 민간연구소에서도 0.2~0.3% 하향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에서도 경남 GRDP 성장률을 2015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3.2% 수준으로 전망하면서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률의 뉴노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매년 10% 이상씩 외국인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국내 경제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관광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5년 방한 외국인관광객은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1.5조 관광수입 감소가 예측되며 2016에도 예전의 고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메르스로 인한 외국인관광객 감소는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아직까지 예전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최근 중국관광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구성비적인 측면과 저가관광 등 한국관광의 구조적 문제 때문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특히 관광이 대내외적 변수에 상당히 취약한 것은 익히 경험한 바이며 한일관계 악화, 환율 등으로 인해 2012년 350만명에서 2015년 18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일본 관광객의 경우는 관광시장의 다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쳐 준다.

    다행인 것은 경남관광정책의 선도적 행보이다. 경남도는 인연 (因緣)자원, 웨딩관광 등 중국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도 인도, 동남아시아 등 다변화된 외국인관광객 유치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5년 5월 방한한 인도 모디 총리가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결혼을 배경으로 한국과 인도를 ‘혈연의 나라’라고 강조한 것은 ‘2016~2018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 경제순위 7위, 13억 인도인이 한국 경남을 특별한 곳으로 찾아오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남관광인의 염원을 모아 2016년 경남관광은 붉은 원숭이의 정열, 재치, 신속함으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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