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심사평] 단단한 스토리·세련된 문체 돋보여
- 기사입력 : 2016-01-04 09: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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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현실의 거울이다. 좋은 글은 현 사회가 겪는 갈등, 아픔 등이 잘 반영돼 있어야 한다. 동화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어린이도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며 어른과 더불어 희로애락을 겪기 때문이다.
당선작 ‘우산마중’은 나이 든 아버지와 딸의 갈등에 대해서 썼다. 만혼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즈음에 나올 법한 글이다. 할아버지처럼 늙어 보이는 아버지를 둔 초등학생이 우산 마중을 나오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하지만 마침내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단단한 스토리, 세련된 문체로 잘 그려지고 있다.
이외 최종심에 오른 작품 중 ‘아빠와 하이힐’, ‘오빠와 스마트폰’도 현실 반영이 잘된 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빠와 하이힐’은 화자의 입장이 보다 어른 쪽에 있어 어린이들의 공감을 사기에는 모자란 듯했고, ‘오빠와 스마트폰’은 스토리에 극적인 요소가 부족한 듯했다.
‘그 배, 우키시마호’는 최종심에 오른 넷 중 가장 오래 손에 쥐고 있던 작품이다. 비록 70년 전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현 시대 어린이들과 그 당시 사실을 모르고 있던 어른들도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인 것 같아서다. 다만 문학적인 면보다 고발적인 면이 와 닿아 당선적으로 밀지는 못했다. 역사적 검증과 문학적인 면을 더해 더욱 가치있는 작품으로 새로이 나길 바란다.
올해 역시 환상동화가 많이 응모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심사위원 배익천·이림)
배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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