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동짓날 준비로 몸살기를 느끼고 있을 때였다.
경남신문 신춘문예 최종 심의에서 당선되었다는 소식에 울컥, 솟구치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 순간,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멍울 하나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수십 년간 앓아오던 병 하나가 치유되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문득, 나는 길을 잃어버린 듯했다. 우리의 삶이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든 하고 싶을 때 하면 된다는 틀이 깨져버린 것이다. 인생이란 물음에 꼬리표를 달았을 때 허허로운 마음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이곳저곳을 얼마나 기웃거렸던가.
우연한 기회에 동행하게 된 수필이다. 글을 쓰면서 갈증이 나던 마음이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제 글쓰기를 통해 내 안에 웅크린 마음의 소리를 실타래처럼 풀어내고 싶다. 싱그러운 수필의 쉼터에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준 소중한 분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영예로운 상을 주신 경남신문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산대학교 백남오 수필 창작교실에서 내 영혼의 봄날을 만났다. 글쓰기는 잃어버린 꿈이었으며 길 찾기였다. 교수님을 비롯한 진등재 문학회 문우들과 가슴 벅찬 기쁨을 나누려 한다.
△본명 이미숙 △1957년 마산 출생 △진등재 문학회 회원 △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교실 수료 △한국 차문화협회 경남지부 이사 △한국 심리상담협회 심리상담사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소감] 진심의 본질을 찾아보려 애써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가작)] 선의 취향- 이승민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심사평] 단단한 스토리·세련된 문체 돋보여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심사평] 아버지 체취와 은혜 잘 그려내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심리묘사 섬세·흥미로운 전개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누군가에게 용기·희망 주는 글 쓰고파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우산 마중- 김유진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아버지의 고무신- 예자비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 안정된 보법과 전개하는 힘 뛰어나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심사평] 활물의 비유 개성있게 선보여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소감] 새로운 시작과 인내의 다짐 새겨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금빛 질경이- 정성호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아픔마저 아름답도록 시 그릴 것
- [2016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앵두나무 상영관- 진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