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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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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거품’ 뺀 세제로 ‘찌든 때’ 빼셔야죠~

한국소비자원 ‘의류용 합성세제’ 비교
찬물전용 제품과 일반 제품 세척성능 비슷
대형마트 PB가 시중제품 비해 2.8배 저렴

  • 기사입력 : 2016-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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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돌이’로 통칭되던 세탁기는 언제부터인가 일반식과 드럼식으로 나뉘었고, 세탁방법만 하더라도 이전에는 세탁·헹굼·탈수에서만 선택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세탁수 온도는 물론이요, 울·속옷·살균 등 맞춤형 세탁기능을 열 가지씩은 갖추고 세상에 나온다.

    변화된 세탁기만큼 세제 또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게 ‘2배 세척력’, ‘찬물전용’ 또는 ‘친환경’ 등 다양한 특징을 내세워 변모하고 있다.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필수품 ‘세탁세제’.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가 구입하고 있는 의류용 합성세제(일반세탁기용 분말세제) 7개 제품을 대상으로 세척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찬물전용세제·일반세제 세척력 큰 차이 없어

    전국 만 20~69세 기혼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제 성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55%로 세척력이 가장 높았던 만큼 세척력 평가를 위해 냉수(10℃)와 상온수(25℃) 두 가지 조건에서 평가했다.

    시험 결과 제품에 따라 냉수에서는 복합때 세척 성능이 최대 16%p, 상온수에서는 찌든 때와 기름때 세척 성능이 최대 20%p 차이가 발생했다.

    10℃ 냉수에서는 가장 세척력 높은 것은 찬물특화제품인 ‘파워크린 더블액션’ 47, 다음은 일반제품인 ‘좋은상품 세탁세제’ 43, 찬물특화 ‘초강력 효소표백 수퍼타이 찬물전용’ 42, 일반 ‘한스푼’·‘때가 쏙 비트’ 40 순이었으며 가장 세척력이 낮은 것은 찬물특화에 ‘듀얼화이트닝 브라이트 찬물전용’ 31였다.

    25℃ 상온수에서도 찬물특화 ‘파워크린 더블액션’이 49로 세척력이 가장 높았고, 일반 ‘좋은상품 세탁세제’ 46, 찬물특화 ‘초강력 효소표백 수퍼타이 찬물전용’ 45, 일반 ‘한스푼’ 43 순이었고, 가장 낮은 건 역시 찬물특화 ‘듀얼화이트닝 브라이트 찬물전용’ 32이었다.

    결국 ‘찬물전용’ 또는 ‘찬물에서도 뛰어난 세척력’ 등이 표기된 찬물에 특화된 제품은 찬물에서도 잘 녹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척성능 측면에서는 일반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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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9% 살균’ 표준사용량은 차이

    아이를 키우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세제를 살 때 살균력이 구매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이처럼 살균력이 우수한 것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99.9% 살균’이라는 문구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선택기준이 된다.

    하지만 시험 결과 이를 표기한 제품 중 대부분이 소비자의 세탁조건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척력의 유효성분인 계면활성제 함량, 내용량(중량) 등 표시내용을 검증하고, 살균력 표시 제품에 대한 살균조건 등을 확인했다.

    일부제품은 표준사용량 대비 2배 이상 사용해 40℃에서 평가한 살균력(99.9%)으로 살균효과를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의 일반적인 세탁조건(상온수, 표준사용량)에서의 살균효과로 품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99.9% 이상 살균효과를 표시한 4개 제품 중 1개 제품(파워크린 더블액션)만이 25℃ 상온수에서 표준사용량으로 살균력을 평가한 제품이고, 3개 제품(초강력 효소표백·듀얼화이트닝 브라이트 찬물전용·스파크 찬물전용 강력세척)은 40℃에서 표준사용량 대비 2배 이상 사용한 조건이었다.

    ‘초강력 효소표백’ 제품은 세탁량 7㎏ 기준 표준사용량은 65g이었지만 99.9%의 살균효과는 세제 140g에 세탁수 40℃(20분)에서 나타났고, ‘듀얼화이트닝 브라이트 찬물전용’은 표준사용량은 68g이었지만 세제 140g, 세탁수 40℃(20분)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스파크 찬물전용 강력세척’ 또한 65g의 표준사용향에 두 배가량 높은 세제 127g, 세탁수 40℃(10분)에서 증명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살균효과는 세제의 부가적인 기능이므로 핵심성능인 세척성능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LG생활건강(초강력 효소표백 수퍼타이 찬물전용), 애경(스파크 찬물전용 강력세제) 등 관련 업체에서는 현재 살균효과 표시를 삭제하고 표준사용량 조건 살균효과 등으로 표시 개선 계획을 회신한 상태다.



    PB제품이 NB제품보다 세척력·가격 우수

    세제는 생활필수품인 만큼 빼놓지 않고 구비해둬야 하는 제품 중 하나다. 그렇다 보니 세척력도 우수하고 가격 면에서도 경제적이라면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일 수 있다.

    최근에는 애경, LG생활건강 등 기존 세제 제조업체의 NB(National Brand)제품뿐 아니라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PB(Private Brand)제품이 다량 출시되고 있다. 물론 PB제품은 유통과정을 줄이고 브랜드 값어치를 빼 저렴한 것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빨래 7㎏(세탁수 65ℓ) 세탁에 필요한 세제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대형마트 PB제품(평균 88원)이 제조사 브랜드인 NB제품(평균 245원)에 비해 평균 2.8배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척력에서도 오히려 PB제품이 우위를 보였다. 10℃ 냉수에서 PB제품 평균(2개) 세척력이 42를 보인 반면 NB제품 평균(5개)은 40을 기록했고, 25℃ 상온수에서 PB제품의 세척력은 45, NB제품은 42로 조사됐다.



    이염방지성·안전성·친환경성 전 제품 우수

    개인이 아닌 여럿이 세탁기를 쓰다 보면 종종 밝은 색상의 옷에 청바지나 어두운 색상의 옷 색상이 이염(移染)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제의 표준사용량 조건에서 옷에 염색된 염료 성분이 세탁하는 과정에서 빠지는 정도(탈색)를 냉수와 상온수 2가지 조건에서 평가한 결과, 전 제품에서 색상오염포의 색상변화가 발생하지 않아 색상변화 방지 성능은 우수했다.

    세탁과정에서 빠진 염료가 다른 옷감으로 옮겨가는 이염 정도를 냉수와 상온수 조건에서 평가한 결과에서도 전 제품에서 이염현상은 발생하지 않아 이염 방지 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이온농도지수(pH), 유해 원소(납, 비소, 수은 등), 유해한 유기 화합물(벤젠,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유해물질은 전 제품이 불검출로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세탁 후 생활 하수를 통해 버려지는 세제성분이 분해되는 정도와 수질오염 유발물질 함유 정도를 확인한 결과 또한 전 제품 ‘위해우려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에 적합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세제의 핵심성능은 세척력이므로 살균 등 부수적인 효과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세척력 등 기본적인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드럼세탁기용 세제에는 일반세탁기용 세제에 비해 거품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소포제 및 이염방지제가 더 많이 들어 있어 드럼세탁기에 일반세탁기용 세제를 사용하면 거품이 많이 발생해 세척성능이 떨어지고 이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혼동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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