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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운동하는 습관 길러 노화 늦추자-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6-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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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당신에게 지난 한 달 사이에 ‘근력(웨이트트레이닝) 운동을 하였는가?’, ‘걷기와 같은 적당한 (쉬운) 운동을 했는가?’, ‘달리기와 같은 활발한(힘든) 운동을 하였는가?’, ‘직장이나 학교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탔는가?’라고 물어보면 과연 몇 가지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필자도 많아 봐야 2~3가지 정도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병신년(丙申年) 새해에 무슨 질문이 그러냐고 되묻고 싶겠지만 노화(老化)와 관련된 것이니 우리 모두가 반드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왜냐하면 남녀노소 어느 누구도 감히 노화의 과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이 노화가 운동습관과 관련됐다고 하니 차근차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가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인 스포츠의학회지(Medicine Science in Sports & Exercise:MSSE)는 2015년 12월호에서 운동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20~84세까지 성인 6500명을 대상으로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를 위와 같이 4집단으로 나눠서 텔로미어 (telomere)의 길이를 조사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노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염색체 (染色體) 양쪽 끝에 붙어 있는 작은 모자(cap)와 같이 생긴 세포 보호 물질이다. 그런데 세포가 노화되면 텔로미어는 자연스럽게 짧아지면서 생체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암(癌)세포도 세포의 일종이기 때문에 텔로미어가 존재하지만 암세포는 쉽게 사멸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특이하게도 암세포는 세포 분열을 해도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기 때문에 암세포는 쉽게 죽지 않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운동이 텔로미어의 길이 감소에 매우 관련성이 높은 것을 보고했다. 다시 말해서 실험에 참여했던 연구대상자들의 텔로미어 단축의 감소가 운동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운동을 하고 있는 집단에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긴 것만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결국 운동 습관을 가진 사람의 텔로미어가 그렇지 못한 집단보다 더 길다는 것으로 나타나, 운동이 장수(長壽)나 노화 지연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4가지 운동 중 1가지를 실천하는 집단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는 집단보다 텔로미어가 극단적으로 짧은 비율이 3%나 더 적었으며, 2가지 운동을 실천하는 집단은 24%, 3가지 운동을 실천하는 집단은 29%, 4가지 운동을 모두 실천하는 집단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는 집단보다 무려 59%나 더 적었다. 결론적으로 4가지 운동을 모두 실천하는 집단은 아무 운동도 하지 않는 집단보다 텔로미어가 비정상적으로 짧아질 위험이 적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40~65세 중장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하니 이들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알고 운동의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숫자만의 100세가 아니라 건강하고 활기찬 100세의 삶을 원한다. 운동이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노화의 지연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마당에 무엇을 주저하고 망설이겠는가? 당장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는 행동하는 삶을 살자. 따라서 이제부터는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그만 대고 운동부터 시작하자. 이 세상의 누구도 나의 노화 지연을 돕거나 막을 수는 없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다행이다. 운동으로 시작하는 병신년 새해를 기대해 본다.

    박익열 (경남과학기술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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