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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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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초상화 경연장서 펼쳐지는 고려 유민의 복수극

■ 서철원 장편소설 '왕의 초상'

  • 기사입력 : 2016-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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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국가 개창기의 역동성이 빛나는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진화사(御眞畵師)가 돼 시해를 시도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소설이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작가의 주제의식과 시점의 참신함으로 정형적인 사극을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문학적 긴장과 장르적 특성을 동시에 품으며, 독자를 태종 어진경연장으로 끌고 들어간다.

    한마디로 고려 유민을 죽여야 명분을 얻을 수 있는 조선의 왕 태종, 복수를 하기 위해서 사랑을 해야 하는 고려 여인 명무. 그리고 명무의 아비에게 칼을 휘두른 남자, 예문관 대교. 이들의 운명은 서로 엇갈리며 숨 막히는 반전을 다루고 있다.

    여말선초, 고려 유민들은 공안정국에 저항하며 목숨을 잃어가고 태종 이방원의 신임을 받던 도화서 화원 명현서 역시 조선을 반역하고 고려 유민을 도왔다는 의심을 받고 태종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광경을 목격한 명현서의 딸, 명무는 간신히 살아남아 아비의 스승과 몸을 피한다.

    6년 후, 태종어진을 그리기 위한 경연이 열리고 조정은 화가들을 경복궁으로 불러 모은다. 명무도 붓과 칼을 들고 궁궐로 향한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어진에 선택돼야 한다. 어진경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어진화사들이 최종적으로 자신의 그림이 선택되길 기다릴 때, 한 어진화사가 죽임을 당하고 그 현장에서 명무의 붓이 발견된다. 뒤이어 한 폭의 어진에 숨어 있는 반역의 증거가 나타나고, 궁궐은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에 휩싸인다.

    책에서는 임금의 초상화를 그려나가는 어진(御眞) 제작 과정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치밀한 묘사,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역사 스릴러의 재미를 제대로 빚어냈다.

    저자 서철원은 함양에서 태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문화기획의 시각을 대중적인 관점에 접목시켜 국내 스토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철원 저, 다산북스 간, 1만3800원.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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