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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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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투데이] 창원LG 세이커스 장내 아나운서 조형섭씨

2006-2007 시즌부터 경기 상황 안내
경기 없을땐 다른 농구장서 벤치마킹
“이번 시즌도 관중으로 가득 찼으면”

  • 기사입력 : 2016-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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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LG 세이커스 조형섭 장내 아나운서가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KBL/


    경남 농구팬들은 홈인 창원체육관에서 어느 지역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한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데다 창원 LG 세이커스 프로농구단의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가 응원 분위기를 잘 이끌기 때문이다.

    지난 2006-2007 시즌부터 10년 연속 LG의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조형섭(42·경기도 남양주)씨를 지난 14일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 앞서 만났다. 조씨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창원에서 경험한 정규시즌 농구 경기만 하더라도 무려 270경기가 된다.

    조씨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경기 중에는 각종 상황을 알려주고 응원단장과 함께 응원을 이끈다.

    LG 응원 문화는 첫 골이 나올 때까지 모두 일어서서 응원하며, 지난 1일부터 베스트 5 입장 때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이어 팬들도 ‘Go Go (선수이름)’을 연호한다. 이런 응원 문화를 만든 조씨는 “선수들이 팬들의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수 소개 방식을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LG 장내 아나운서를 맡기 전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경상도 특유의 억센 분위기를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조씨가 직접 만나본 팬들은 열정 넘치고 농구를 사랑하고 있어서 응원 열기가 대단했다. 그 팬들의 열정 때문에 원래 2년 정도 장내 아나운서를 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어느덧 10년을 맞았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을 챙겨주는 팬들에게서 힘을 얻는다.

    조씨는 “오랜 기간 LG 경기를 맡다보니 음식점을 가거나 택시를 탔을 때 먼저 알아봐 주시며 인사하는 분들도 많다”며 “2015-2016 시즌 LG의 성적이 안 좋다는 말씀을 해 주실 때마다 창원 팬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의 경기가 없을 때면 조씨는 다른 남자 프로팀 경기나 여자 프로팀 경기를 농구장에서 보면서 벤치마킹을 한다. 다른 아나운서는 경기 특이사항 안내를 어떻게 하나, 어떤 좋은 멘트를 하는지 살펴보고 만일 실수를 할 경우 ‘나는 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한다.

    조씨의 이번 시즌 바람은 창원체육관이 관중으로 가득 차는 것. 그는 “팬이라면 정말 팀이 어려울 때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 경기에 지더라도 박수를 치고, 이기면 더 큰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쓴소리도 농구장에 오셔서 한다면 ‘채찍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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