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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경남 현안사업 어떻게 되나 (2) 함양~울산 고속도로

함양~창녕·창녕~밀양 올해 동시 착공 … 국비 확보 ‘과제’

  • 기사입력 : 2016-01-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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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도로’로 불리던 광주~대구 고속도로(옛 88고속도로)가 지난해 연말 4차선으로 확장·개통됐다. 이로써 경남의 북부지방은 동서 간 소통이 훨씬 빨라졌다.

    남은 교통오지는 경남 중북부권이다.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함양에서 거창, 합천, 창녕, 밀양을 거쳐 울산까지 연결되는 도로이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마지막 남은 교통오지가 동서로 뚫려 경남 서북부와 내륙 낙후지역의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다.

    정부와 경남도는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광주·목포·군산·울산·부산 등 영호남에 소재한 산업단지와 항만을 이어주는 제2동서고속국도망으로 영호남의 인적·물적 교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던 창녕~밀양 구간과 함양~창녕 구간 공사가 시작돼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황= 함양에서 울산으로 가는 길은 도내에서 가장 먼 길로 대략 3시간 정도 걸린다.

    현재 추진 중인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형태로 총 연장은 144.8㎞로 기존 도로보다 80㎞가량 짧다. 도로가 준공되면 운행시간이 60~9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도로는 함양~거창~합천~의령~창녕~밀양~울산 등 7개 지역을 경유한다. 총 연장은 144.8㎞, 폭은 23.4m(4차로)이다.

    총 사업비는 5조7591억원이며, 국비가 2조5154억원(보상비 포함 43.7%), 한국도로공사 부담액이 3조2437억원(56.3%)이다.

    도로 건설을 위한 계획 및 관리는 국토교통부가 맡고, 시행은 도로공사가 한다.

    지난 2009년 1~2월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2010년 9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4년 말 완료했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개설에 대한 요구는 지난 2000년 이전부터 있었고 2002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됐지만 실제 공사는 2014년 3월 10일 시작됐다.

    도로공사는 공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함양~창녕(15개 공구, 73.7㎞), 창녕~밀양(6개 공구, 25.9㎞), 밀양~울산(9개 공구, 45.2㎞) 구간 등 모두 3구간 총 30개 공구로 나눠 설계했다. 그러나 시공 때는 각 구간이 함양~창녕 12개 공구, 창녕~밀양 6개 공구, 밀양~울산 10개 공구로 다시 나뉘었다.

    함양~울산 고속도로라는 명칭과 달리 공사는 울산부터 시작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인구와 물동량 등 교통수요가 많은 울산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부족으로 전체 구간에서 동시에 착공하지 못하고 2014년 3월 울주군 청량면에서 공사가 시작돼 이 구간 45㎞가 먼저 건설된다.

    현재 밀양~울산 전 구간 내 지역별로 터를 닦고 터널을 뚫고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용지 보상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 구간은 당초 설계 때 9개 공구로 나눴으나, 설계를 하면서 10개 공구로 나눠 공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정률은 7%이다.

    ◆올해 공정= 경남도는 올해 사업비로 3473억원(국비 1284억원과 도공 1926억원 등 공사비 3210억원, 국비 보상비 263억원)을 확보했다.

    경남도와 해당 지역구 조해진(밀양·창녕), 신성범(거창·함양·산청) 국회의원, 해당 지역 단체장 등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국회사무처 국토교통위 등을 수차례 방문해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이들은 “함양~울산 고속도로 전 구간 동시개통을 위해 창녕~밀양, 함양~창녕구간 조기 착공이 필요하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창녕~밀양 1개 공구와 함양~창녕 1개 공구 공사가 발주(12월 30일 공고)됐고, 올해 동시 착공이 가능해졌다.

    올해 공사를 시작하는 곳은 창녕~밀양 구간 중 밀양 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 5.5㎞(6공구)와 함양~창녕 구간 중 거창분기점~남거창 나들목까지 5.6㎞이다.

    공고에 따르면 오는 4월 5일 공사를 맡을 업체가 선정되고, 이후 보상과 공사가 시작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함양~창녕, 창녕~밀양 구간 착공이 본격 시작돼 경남내륙 낙후지역 개발 촉진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공사가 시작된 밀양~울산은 전 구간에 대해 공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도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특히 창녕~밀양 6개 공구는 올해 전 공구에서 발주할 계획이며 함양~창녕 구간 중 1개 공구에서 공사가 시작된다.

    ◆과제= 국비 확보가 관건이다.

    정부 계획대로 하면 공사는 2019년 또는 2020년께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국비 지원 등 전체적인 예산확보 상황을 볼 때 완공 시기는 이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해 사업비로 국비만 5000억원을 요청했지만 반영된 액수는 3분의 1을 조금 넘는 1547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3구간 중 가장 길이가 긴 함양~창녕 구간에 공사가 늦다. 예산 확보 추세로 볼 때 공사 완공은 당초 예정보다 최소 2년 더 늦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남도와 경남의 정치권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함양~창녕 △창녕~밀양 △밀양~울산 구간 등 3개 구간 동시 착공이 올해 이뤄졌으며, 창녕~밀양 공사가 본격화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 고속도로가 익산~장수 고속도로와 연계해 영·호남을 연결하려면 함양~창녕 구간은 지금보다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낙후된 경남서북부 발전뿐만 아니라 영호남의 산업과 관광을 연결하는 국가동맥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국비 지원 우선순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조속한 완공을 위해 경남과 울산, 호남의 정치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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