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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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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만성 경막하 출혈

  • 기사입력 : 2016-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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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 경막하 출혈은 장년기·노년기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뇌출혈의 한 종류이다. 외상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뇌와 두개골 사이 공간에 피가 서서히 고이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대부분 수술 치료가 필요하지만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잘 회복되는 병이다.

    만성 경막하 출혈은 경미한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벽이나 가구,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 나서 발생한 경미한 뇌출혈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서서히 커지게 된다. 보통 다치고 나서 2주~2개월 정도 경과 이후에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기도 하고, 반신마비, 보행 장애 혹은 혼돈 및 이상행동을 보여 뇌졸중이나 치매를 의심하며 가족들과 함께 병원에 오게 된다.

    이 출혈은 특히 연세가 많은 노인들에게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는 자연적으로 위축이 있게 되는데 그 결과 두개강 내에 여유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져서 수상초기에 발생한 경미한 뇌출혈이 두통이나 마비 등 신경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혈 진행 상태에서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에는 뇌경색이나 심장질환의 치료 예방목적으로 항혈전제,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외상 이후 출혈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초기 경미한 출혈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 경막하 출혈로 진행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그 외 간경화를 포함한 간 기능 저하상태나 장기적으로 음주를 하는 경우 신체의 지혈기능이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아 만성 경막하 출혈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출혈로 인한 뇌압상승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어지럼증이나 구토, 오심 등을 동반한다. 환자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두통보다는 상하지 마비나 보행장애 같은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혼돈, 기억력 저하 등을 보여 치매를 걱정하며 방문하기도 한다. 드물게 간질 경련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병력을 확인해보면 내원 2~3주 전에 머리를 다치거나 넘어진 사실이 확인되기도 한다.

    뇌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검사로 확인 후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은 천공술 및 혈종 배액술로 두개골 옆쪽에 지름 1cm 정도의 구멍을 1~2개 뚫고 고인 피가 흘러나오도록 하는 방법인데 비교적 단순하며 큰 어려움 없이 이뤄지는 수술이다.

    고원일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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