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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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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소고- 이호진(밸류아이투자자문㈜ 대표·경영학 박사)

  • 기사입력 : 2016-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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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 관련 유머 하나. 오바마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축하선물을 주려던 신에게 오바마가 ‘선물로 고향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까지 2차선 아스팔트 길’을 하나 내 달라고 했다. 이에 신이 잠시 생각 후 ‘길이 태평양을 횡단해야 하는데 그건 신인 나도 좀 힘들겠다’고 난색을 표하자, ‘그럼 선거비용도 좀 벌충할 겸 석 달 후 쯤에 딱 두 배만 될 수 있는 주식이나 하나 찍어 달라’는 요청을 대신 했단다. 웃으며 알겠다고 돌아갔던 신이 3일 후 오바마에게 다시 와서 했던 말은, ‘그 주식 대신 내가 차라리 하와이에서 본토까지 4차선 길을 만들어주면 안될까?’였다고 한다. 주식시장 예측은 아마도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새해 들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식시장 하락폭이 매우 크다. 연초부터 이어진 이례적 주가하락 현상으로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 시장 불안감이 커진다는 의미는, 자산가치(가격)의 하락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관련 참가자(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그 결과 시장에서는 투매현상으로 자주 나타나게 된다. 투매는 결국 합리적 가격보다 상당한 수준 이하로 대상물을 매도한다는 것이고, 대개의 경우 매도자에게 큰 손실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올해 초부터 이어진 최근 주식시장의 가격 하락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가 정상적인 가치의 악화를 반영한 하락이라면 현재의 수준에서라도 자산(주식) 보유를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고, 비정상적인 할인 국면이라면 반대로 새로이 보유를 늘리거나 보유를 연장해야 할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 동향으로, 미국은 알려진 바대로 성장, 고용회복과 물가상승 가능성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연준의 결정이 있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시기나 폭은 변동이 있을 것이다. 유럽은 몇 년 이어온 일부 국가 경제문제가 다소 안정화되는 가운데 난민문제의 국가간 이슈 속에 유럽중앙은행의 통화확대정책 유지로, 올해 경제가 추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가 문제인데, 중국의 급팽창 국면 이후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중동발 유가 인하는 오일 수출대금으로 전 세계의 물건을 소비해 주던 중동이 수입을 3분의 1로 줄여 필수소비가 아니면 씀씀이가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 폭락현상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 현 수준을 좀 되짚어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예로 본다면, 지난 주말 현재 주식시장의 가치가 순자산가치(PBR)의 0.91배 수준이다. 이런 국면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저점으로 위에 열거된 상당한 우려 요소를 반영한다고 해도 매우 저평가 국면, 즉 주식 가격이 매우 싸졌다는 판단이다.

    경제,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진 상황에서 예견되고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언제나 대책과 치료가 이뤄질 것이다. 경제 상황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회적 지혜를 믿어볼 때로 판단된다.

    금융시장에서 공포는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최근 시장에는 공포가 상당히 만연된 느낌이다. 이제 주식시장에서 이성적 투자자들의 합리적 판단과, 드물게 오는 기회의 활용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는 듯하다. 이 공포, 기회 또한 지나가리라.

    이호진 (밸류아이투자자문㈜ 대표·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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