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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붉은 원숭이의 해’를 시작하는 자세- 조용승(한국은행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6-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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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김없이 2015년은 가고 새해 2016년이 밝았다.

    작년 한 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메르스의 여파로 온 국민이 홍역을 앓았고 이에 따라 소비도 주춤했으며, 북한의 DMZ 지뢰도발사건 등으로 주식시장이 출렁거렸다.

    병신년 새해도 순탄치만은 않은 듯하다. 연초 중국 주식시장의 주가 폭락으로 우리 증시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러한 사태들이 발생하는 것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미리 생각해보고 대비하는 자세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그동안 예고해오던 대로 금리를 0.25%p 인상했다. 미국 경제는 금년에도 민간소비와 주택투자의 견조한 증가세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금리 인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지역 경제는 추가 양적완화와 난민유입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의 영향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경제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인 데다 생산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앞으로도 투자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 러시아 및 산유국 등은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에 따른 석유의 초과 공급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대외적인 경제여건에 비춰볼 때 금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도 크게 밝지 않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년 성장 전망치를 0.2%p 하향 조정해 3.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내수 부문이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되고는 있으나 중국, 신흥국 등의 대외수요 개선이 늦어진 데 기인한다.

    미국 및 유로지역의 성장세가 확대된다면 우리에게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중국 및 자원수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가 확대되거나 대내적으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구조개혁이 지연될 경우 예상되는 성장 수준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경남 경제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주력산업인 조선, 기계 등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더구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대될 경우 더욱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경남지역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부채규모가 과다한 점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 및 영업이익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저하시키면서 한계기업화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이 누증될 경우 투자, 고용, 배당 등이 억제되면서 결국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2016년은 병신(丙申)년으로 ‘병(丙)’은 붉은색을 ‘신(申)’은 원숭이를 의미한다.

    붉다는 것은 액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고 원숭이는 지혜를 상징하니 올해에는 모든 경제 주체들이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용승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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