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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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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계·시민 “향토기업 몽고간장 살리자”

‘갑질논란’으로 생사 위기 직면하자
창원상의 등 단체, 물품 구매 앞장
“해당기업 직원과 가족들 생각해야”

  • 기사입력 : 2016-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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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상공회의소는 최근 설을 앞두고 회원사와 유관기관에 감사한 마음의 의미로 몽고간장을 전달했다. 그동안 지역기업의 생산품을 명절 선물로 전해왔지만 몽고간장으로 선택한 것은 최충경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탄을 받았지만 111년의 역사를 가진 ‘몽고간장’이 생사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잘못에 대한 책임과 벌은 묻되 기업은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라면서 “해당 기업의 직원들 생계도 달려있는 만큼 다른 지역은 몰라도 우리는 향토기업을 소중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갑질 파문 이후 생존의 기로에 놓인 몽고간장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지역에서 일고 있다. 재경마산향우회는 지난달 26일 회원에게 ‘몽고 살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독려했다. 회사 직원과 가족을 생각해 몽고간장 제품을 구입하자고 건의도 했다. 재경마산향우회 윤대식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김만식 회장 개인의 잘못으로 빚어졌지만 기업은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남대학교와 창원상공회의소, 그리고 지역의 중소기업 대표와 사회단체장들도 몽고간장 살리기 차원에서 명절 선물로 구입해 전달하고 있다.

    마산상인연합회와 창동여성상인위원회, 창동건물주위원회, 오동동부녀회, (사)골포애향회, (사)골포공화국 등 6개 단체는 ‘창원시민 여러분, 향토기업을 살려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을 통해 동참을 호소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몽고식품 살리기 운동에 앞서 회사 스스로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몽고식품도 창원시와 관내 저소득층 자녀 지원을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경남메세나협회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결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 이익을 종업원과 공유하기 위해 노사발전기금을 내놓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고식품 관계자는 “회사가 앞으로 200년을 가기 위해선 재창업의 정신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지영 집행위원장은 “몽고식품은 사회적으로 높아진 윤리적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민들에게 계획한 조치들이 가시적으로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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