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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총선 예비후보 기자회견, 못다한 질문들

  • 기사입력 : 2016-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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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을 앞두고 기자실이 연일 북새통이다. 창원시청의 경우 매일 3~4건은 기본이고 많을 때는 6~7건의 선거 관련 기자회견이 잡힌다. 1명당 30분만 잡아도 기자회견만 몇 시간씩 하는 셈이다.

    후보 입장에서야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또 기자실에서 얼마든 공약을 발표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공약에 대한 진정성이다.

    모 예비후보는 장문의 계획서를 보도자료로 배포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옆의 수행원이 줄곧 대답했다. “후보님, 누가 출마하는 것입니까?”


    사업의 중복성도 문제다. 창원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별반 내용이 다르지 않다. 모 예비후보는 확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과 구분이 모호하다면 향후 누구의 노력으로 공약이 지켜질 것입니까?”

    실현성 여부도 논란이다. 정부에서 틀을 잡고 진행 중인 정책을 크게 수정하겠다는 식이다. 하지만 쉬운 발표만큼 그 험난한 여정에 대한 설명도 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을까? “후보님, 이슈 선점은 하셨네요. 그런데 ‘희망고문’도 엄연히 고문입니다.”

    가장 많고 전형적인 것이 공약 쪼개기다. 충분히 기자회견에서 모두 밝힐 수 있는 내용을 쪼개 수차례 발표하는 식이다. “3부 발표는 언제입니까?”

    지역 대표를 뽑는다는 점에서 국회의원 입후보자도 지역개발 관련 내용을 공약에서 뺄 이유는 없다. 하지만 각종 지역개발 공약은 시장이나 군수 입후보자의 공약으로 오인될 만큼 흔하다. 총선인지 지방선거인지 기자도 헷갈릴 정도다.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이다. 지역개발 관련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사회적 갈등과 피해를 유권자인 주민이 떠안는다는 점도 충분하게 고려됐으면 한다. “후보님들, 공약대로라면 이만한 유토피아가 어디 있겠습니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총론이 아니라 관련법을 개정 또는 제정해 지역의 어떤 정책과 개발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구체적인 각론이 제시돼야 하지 않을까요.”

    김용훈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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