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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부 마르타의 삶 개척기

폴란드 여성 작가, 여성 생존권·교육 문제 다뤄

  • 기사입력 : 2016-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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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대표 여성 소설가 엘리자 오제슈코바의 작품이다. ‘마르타’는 1870년대 이후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불행한 여인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인 주인공 마르타의 필사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한 여인이 남편 없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회로 나오면서 겪는 일들을 통해 근대 유럽의 산업화, 근대화 과정에서 여성의 생존권과 존재 방식, 그리고 교육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작가는 사회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사회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한다. ‘마르타’는 1873년 폴란드어로 출간된 이후 1910년 프랑스, 1927년 일본 등에서 출간됐으며 총 15개 언어로 번역됐다.

    엘리자 오제슈코바는 1904년과 1909년 두 번이나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폴란드의 대표 여성 작가다. 실증주의 작가 대열에서 사회적 평등과 여성 문제, 교육, 유대인의 지위 향상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꼬집는 작품들을 발표한다.

    작가는 가정교육과 지식, 사랑과 결혼 속에서의 삶, 이혼, 남편 없이 살아가는 여성의 운명, 결혼이라는 제도 밖에서 생긴 자녀(혼외 자녀), 노동환경의 문제 등의 주제를 통해 여성의 삶과 사회의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마르타’는 그런 성격의 작품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지고, 수준이 높은 작품으로 꼽히는 소설로, 남편 없이 어린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젊은 과부 마르타의 막막한 현실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노동 착취와 부당한 임금임을 알면서도 직업을 위해 받은 교육이나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 등의 걸림돌로 인해 이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당시의 여성과 노동자의 불행한 삶을 유추하게 한다. 엘리자 오제슈코바 저, 정정렬 역, 산지니 간, 1만5000원.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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