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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경남의 항노화 스토리텔링, 진시황 불로초- 김태영(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16-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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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현존하는 기록을 기준으로 보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의 잔느 칼망(Jeanne Calment)이 122세이며 성경에서는 무두셀라(Methuselah)가 969세까지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 결과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8세로 전 세계 평균 수명인 80.5세보다 1.3세 높으며, 2016년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가 1만6209명을 넘어 100세 이상의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00세 시대, 항노화(抗老化, anti-aging)가 부상하고 있다. 송(宋)나라 주신중(朱新中)의 인생을 사는 데 꼭 필요한 다섯가지 계획 중 신계(身計), 노계(老計), 사계(死計)와 연관성이 있는 항노화는 노화과정을 지연, 예방하거나 노화 현상을 역전시키는 의미를 가지면서 노인, 그리고 중년들에게 아름답고 멋지게 늙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5년 세계 항노화산업 시장규모가 300조원을 넘고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육박하고 있으며, 2020년 50세 이상의 소비자가 15조달러를 소비하고 2050년 60세 이상의 인구가 8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은 향후 항노화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항노화산업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국내외에서 항노화산업 육성정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경남, 부산 등에서도 관련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경상남도는 항노화산업을 경남미래 50년의 핵심사업으로 선정하여 2022년까지 33개 사업 557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부가가치 항노화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4개의 국립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청정지역이라는 지리적 강점과 이미 약초, 마늘, 녹차, 양파연구소 등의 연구 노하우와 자치단체장의 강력한 의지는 항노화 경쟁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항노화산업 성공의 핵심은 결국 특화와 차별성,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텔링(Brand Storytelling)이라고 생각한다. 인디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사실을 내게 말하면 나는 배울 것이다. 진실을 말하면 나는 믿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스토리를 말해주면 그것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 속담은 스토리가 사실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을 주목하게끔 변화시키는 놀라운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진시황 불로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따르면 진시황 28년(기원전 219) 방사(方士) 서복(徐福)에게 동남녀 수천명과 함께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해 오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경남발전연구원 ‘진시황 불로초를 찾아서 로드맵’ 보고서에는 남해, 거제, 지리산, 함양 등이 진시황 불로초 루트에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의 서복회에서는 이미 몇 차례 고증 결과 경남의 남해 금산, 거제 해금강 등의 마애(磨崖)가 가장 오래된 서복문화유산으로 인정한 바 있다. 진시황 불로초 테마에서 경남이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인이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진시황의 불로초 스토리가 융합된 경남의 항노화 브랜드는 어떨까? 경남 항노화 바이오기술의 첨단제품, 과학적인 서비스, 힐링관광상품이 2200여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진시황 불로초 원정대와 만나고, 경험하고, 신뢰하고, 전파되는 것이다. 82세인 나의 아버지를 경남의 항노화 힐링 휴양벨트에 모셔 갈 그날을 기대해본다.

    김태영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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